요즘 글이 써지지 않는다.
나에게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의 의미는 세상이 살만하다는 의미다.
지낼만한 일상이 계속되면 아무런 글도 쓰고싶지 않다. 다행일까.
마지막 글로부터 60일이상이 지났다. 그동안 다니는 회사가 바뀌었다. 운동을 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했고, 좋아하는 걸 많이 했다.
음, 그럼에도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한 가지다. 지낼만한 삶 속에서도 난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행복한 순간에는 이대로 죽고싶기 때문이다.
오늘도 정말 많이 좋아하는 공연을 두 개나 봤다. 지나치게 좋아서 오늘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항상 그래왔듯 죽을 수가 없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것은
지낼만 하다는 것.
언젠가 죽고싶지 않은 날이 오면, 어떠한 글도 쓸 수 없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