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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다 Feb 04. 2022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는 날

다시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는다. 어느 날은 제대로 살아봐야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지 힘이 솟다가도 어느 날은 아무런 힘을  수가 없다. 오늘은 후자인 어느 날이다.


동기 부여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팀장님의 고민 중 하나가 나를 불타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곰곰이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불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평생 기운을 내기 위함과 싸웠다. 기운이 나지 않을 때는 한없이 가라앉아 저 깊은 바닷속까지 가라앉고 마는 것이다. 발목에 달린 추를 끊어내려고 해도 코어 근육이 없어서 그런지 쉽게 끊어낼 수가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좀 나아진 것도 같지만, 간신히 헤엄쳐 나와도 이렇게 중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날이면 속절없이 다시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가버리고 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하는 생각들은 대부분 거짓이다. 나를 좀먹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것들의 힘이 가장 쎌 수밖에 없는 때다. 생각을 하지 말자. 생각을 하지 말자. 우습게도 요즘 가장 고민이 깊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인데 부정적인 생각 만큼은 끝없이 번져가는 힘을 가졌다. 뇌는 부정할 줄 모른다더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무섭도록 그 세를 불려버린다. 그럼 다시, 생각을 하지 말자가 아니라 좋은 생각을 해보자.


나약한 인간은 나약해서 쉽게 주저앉고 말지만, 그럼에도 살아야만 하기에 또 나약한 몸과 정신을 갈고닦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기력이 없어 뛰지는 못하더라도 내내 기어는 갈 것이다. 기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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