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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수의힘 Aug 17. 2024

주문이 줄었다.

갑작스러운 위기

8월, 휴가철임을 감안하더라도 주문이 급감했음을 느낀다. 하루 평균 10건 정도는 들어오던 문의가 지금은 2-3건 정도로 줄어든 상태이다. 10건 중에 실제 거래로 매칭되던 건이 많아야 한 두 건이었는데, 문의 자체가 안 들어오니 하루에 한 건도 일을 못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크몽에서 카테고리 이름을 바꿨다. 내 서비스가 위치하던 카테고리의 원래 이름은 업무 자동화/매크로였는데 지금은 업무 자동화로 바뀌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매크로라는 이름을 더 많이 접해봤을 것 같은데, 매크로라는 말이 빠지고 업무 자동화라는 카테고리 명이 되어서 노출도가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남는 시간에 다른 서비스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여 유사한 서비스 몇 개를 분석해 봤다. 최근 낮은 가격으로 급격히 성장한 서비스가 몇 개 보였다. 그중 하나는 서비스 설명하는 글을 내 서비스에서 그대로 가져다 단어만 고쳐 쓴 것도 있었다. 가격을 낮춰야 하나 고민이다. 지금도 가급적 저렴한 견적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저렴한 서비스들이 생기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간판에 더 저렴한 가격이 있 서비스에 먼저 문의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낮은 가격으로 걸어놓고 실제 견적은 높여 부르는 방법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이 많다. 그런 꼼수는 부리기 싫어 실제 거래 가격으로 서비스 가격을 설정해 놨더니 다른 서비스와 가격에서 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는 날을 늘리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일이 없으니 심심하기가 그지없다. 혼자서 일하는 사람은 일도 없으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한 달이다. 일이 없으면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하는데 막상 일이 없으니 이러다 굶어 죽는 것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든다. 7월 말 아내의 휴가에 맞춰서 제주도 여행도 가고 계곡 여행도 가고 휴가 기분도 내고 그랬는데, 일이 안 들어오니 휴가 기분이고 뭐고 당장 일로 복귀하고 싶다. 나에게 있어선 일을 하고 싶은데 해야 할 일이 없는 것이야말로 최악인 상황인 것이다.

일이 익숙해져서 이제 웬만한 일은 막힘없이 빠르게 처리할 수준이 되었는데 막상 일이 없어지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싶다. 부디 휴가철이 끝난 다음부터 일이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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