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만큼 공간은 나타난다

돌아온 만큼 시간은 사라진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이들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공간이 달라지면 시간의 결이 달라진다

현실의 이물감이 기억을 수시로 불러오기도 할 것이고 다짐을 불시로 번복하기도 할 것이다

의식하느라 호흡 소리를 더 고요하게 하고

발걸음마다 의식 뒤꿈치를 들게 될 것이다

콘크리트 건물이 희소하고 자연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풍경이 생경하다

서로의 경향을 읽기도 전에 인상으로 편견을 초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