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기거나 삼키거나

좋은 시간은 느리고 좋지 않은 시간은 더 느리다

by 이숲오 eSOOPo

연구소 폐기물을 처리 하려고 전용 봉투를 사러 동네 마트에 가니 사장이 재고가 없다고 인근 철물점으로 가란다

기다란 통로 입구에서 인기척을 내니 어둡고 깊숙한 장소에서 철물점 여자 사장이 버선발로 서둘러 나온다

20리터 마대를 내밀기에 더 큰 용량은 없냐고 하냐 예전에 50리터가 있었는데 수거해 가는 환경미화원들이 너무 무겁고 힘겨워해서 지금은 이 사이즈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죠 폐기물로 50리터를 담으면 50킬로그램이 넘을 수도 있겠네요

너무 잘 된 일인 것 같아요

담는 사람은 한 번에 한 곳에 담을 수 있으니 편하겠지만 수거하는 이들의 수고도 외면할 수 없으니까요


때로는 규격이 서로의 작은 배려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표준이 서로의 작은 이해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숲오 eSOOPo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보이스아트 수석디자이너 | 목소리예술연구소

2,81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