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시낭송이 필요하다 61회

경쟁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by 이숲오 eSO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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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우우우!

이른 아침 모닝 레코드를 하고 있는데 노인으로부터 신문기사와 링크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9년 만에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확정 발표!

노인과 관련된 기사로 예상했으나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였다. 보통은 어떤 의견이나 감상을 덧붙이는데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소년의 판단에 온전히 맡긴다는 뜻일 것이다. 다른 폰트로 도드라지게 표기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개정 특징

.... 7. 체험 중심의 시낭송 교육

비로소 노인의 의도를 알 것 같다. 줄곧 고민해온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아우르는 교육을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좋은 공부가 무엇인 줄 아는가? 그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내도 결코 틀리지 않는 공부이네. 세상에서 유일한 목소리로 개성 있는 감성을 사용해 시를 낭송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가. 학창 시절에 인성은 물론이고 삶의 방향과 가치마저도 스스로 찾게 해 주지. 게다가 더욱 의미 있는 건 말일세. 시낭송을 배운다는 것은 경쟁하지 않고도 개개인이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주는 것이네.

소년은 노인의 바람을 들어왔지만 현실에서 얼마큼 의 파장과 효과가 있는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검지로 휴대전화를 두어 차례 밀어 올리자 화면에는 교육방향이 효율이 아닌 가치로 가고 있어 환영한다는 측 의견과 대학 입학시험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측 의견이 끝말잇기 하듯 서로 번갈아가며 올라왔다.


1930년대 한국의 마지막 비파 명인이 사라졌다. 안타까움을 더하는 건 그에게는 후계자가 없었다. 그 후 비파 연주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축적된 노하우를 직접적으로 전수받는 것이 아닌 서적을 통해 다시 처음부터 간접적인 시도와 상상으로 훈련해 연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심각하게 본 교육부는 초등학교 음악과 교육과정에 국악을 넣기로 결정했다.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국악이 30% 이상이 실린 이유에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있는 것이다. 소년은 최근의 케이팝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곡도 국악이 삽입되어 있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가 학교교육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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