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데렐라 서점 & 집중작업의 밤 결산
좋은 공간에 나를 두고, 공간이 건네는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의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한 편의 영화도, 한 곡의 음악도 그럴진대, 내 몸을 둘러싼 공간에 왜 그런 힘이 없겠는가. <건축가의 공간 일기> (조성익, 북스톤) 중
선생님은 선생님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거창하게 ‘삶에 영향을 끼치는’ 까지는 아니어도 선생님의 몸과 마음이 안온하게 쉬어가실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찾으셨나요? 인디스쿨 라운지는 주로 주 1회 저녁 교사 모임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월 평균 1.5회 주말 인디 연수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평일 낮이면 한가로운 합정역 인디스쿨 라운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선생님들이 쉬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공간이 더 많은 선생님들을 품어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그래서 올해는 평일 저녁에 인디스쿨 라운지를 이용하실 수 있는 <집중작업의 밤>과 <인디 신데렐라 서점>을 작년보다 활발하게 운영해보았어요.
“아무리 책이 좋아도 (지하철 끊기기 전에) 열두 시가 되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 해!” 신데렐라 서점은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이 안식할 수 있는 좁지만 안전한 공간, 짧지만 아늑한 시간입니다. 맘껏 책을 읽다 갈 수 있는 동네 서점, 시원한 음료와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단골 카페, 맘 놓고 작업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 또는 추억의 동아리방 같은 곳입니다.
신데렐라 서점은 1학기 4회(3월 29일, 4월 26일, 5월 24일, 6월 28일), 2학기 3회(9월 27일, 10월 25일, 11월 22일) 총 7회 열렸습니다. 올해 신데렐라 서점은 재방문자 할인제도, 2인 동반등록 할인제도를 도입했는데요. 매 회차 방문하시는 인원의 1/3 이상이 재방문자였고, 동반 참석이 1팀 이상 계셨습니다.
신데렐라 서점에 오시는 분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스낵바와 안마존(안마의자 이용존)이었어요. 책을 읽다 출출해지거나 어깨가 뻐근해질 즈음 조용히 일어나 휴식을 취하시곤 하셨는데요. 한주의 고단함을 마무리하며 마음의 양식과 몸의 휴식을 채우고 돌아가시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애틋하고 멋있었습니다.
“나는 게으른 게 아니다, 집중할 환경이 필요했을 뿐…!!! 미뤄두었던 작업들을 집작밤에서 해결하고 가세요!” 집중작업의 밤은 집중을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카페보다 도서관보다 높은 집중 환경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집중에 몰입하실 수 있도록 3.5시간 집중 완주 시 기프티콘을 드려요. 글쓰기, 수업 연구, 디자인, 강의 시청, 독서 등 책상에서 조용하게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집중작업의 밤은 1학기 3회(5월 10일, 6월 14일, 7월 12일), 2학기 2회(10월 18일, 11월 8일) 총 5회 열렸습니다. 여름 방학에는 번외편으로 집중작업의 낮이 7월30일 ~ 8월1일 열렸습니다. 집중작업 시간에는 독서, 글쓰기와 같은 쉼에 집중하시는 선생님, 강의를 보고 열심히 받아 적으며 공부하시는 선생님, 붓을 꺼내 들고 수채화 작업을 하시는 선생님 등 다양한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여유가 없다는 말로 게으름을 숨기지 말자.
두 번의 방문을 통해 퇴근 시간 후에 열심히 자기 계발이나 독서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존경심을 느끼고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을 생각하는 인디스쿨에 대한 사랑도 더욱 커집니다.
한동안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놓고 살았는데 다시 읽을 힘이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의지를 불끈 솟게해준 인디 신데렐라 서점 감사합니다♡
복잡한 생각이 단순해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여기선 힐링이 되어지나봐요.
소란스러웠던 교실에서 벗어나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입대를 하는데 마음이 더 편해졌습니다.
스마트폰과 잠시 이별, 참된 휴식, 여유를 얻은 기분입니다.
인디스쿨이라는 간판을 보고 엘레베이터를 올라오며 왠지 모르게 설레고 긴장이 되었어요 출근해서 매일 들어가는 인터넷 속 인디스쿨에 직접 발을 딛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들어오는 순간 조용한 휴식을 제가 깨는건 아닌지 살금살금 다니다가 인디스쿨에서 준비해주신 간식과 문구들에 마음이 편안해졌고, 조용한 가운데 같은 고민을 나누는 동료 선생님들과 등을 맞대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 속에 “저는 아이들이라고 다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어른이라고 다 지혜롭고 심지가 굳은 것도 아니고 흔들려도 어른입니다”라는 말이 제 학교 생활과 비슷하다고 느꼈네요. 인디스쿨의 모든 선생님도 어느 날은 흔들리더라도 대체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디스쿨은 우리 공간을 선생님들이 더 많이 누리실 수 있도록 재정비하여 내년도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연말에 온기와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며, 선생님 올 한해도 수고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