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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rena Aug 16. 2018

EAT, PRAY, LOVE and BALI

한국을 떠나 발리로 향합니다.


0. EAT, PRAY, LOVE, BALI

대학을 졸업하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싱가포르로 떠나기전 머리를 식힐 곳이 필요합니다. 발리로 2주 간의 여 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발리로 여행을 가기로 한 이유는 영화 한 편 때문입니다.

EAT,PRAY, LOVE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라이언 머피)는 저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개봉한지 한참이나 지나 보게된 영화이지만, 그 이후로 제 컴퓨터에서 이 영화 만큼은 삭제된 적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타게된 비행기표를 끊게 해준 영화인 EAT, PRAY, LOVE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살의 저널리스트 리즈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리즈는 영화 속에서 일년 간 3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중 마지막 여행지 였던 곳이 발리입니다. 지금 영화에 나온 발리의 장소들은 유명해져서 EAT, PRAY, LOVE 라는 투어도 생겼다고 합니다. 저도 리즈처럼 발리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을까요.


EAT, PRAY, LOVE에서 리즈가 카툿을 만나는 장면 - 카툿님을 꼭 뵙고 싶었지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발리의 서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EAT, PRAY, LOVE 책 - 발리는 책이 상당히 비쌉니다.





1. 인천공항노숙은 일찍일찍

친구와 함께 한주 그리고 혼자 한 주로 계획된 여행이라 친구와 함께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지에서 밥 한끼라도 더 먹고 싶은 마음에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하고 딱딱한 의자에서 노숙을 하는데 정말 추워서 입이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봄이었지만 공항은 참 환기가 잘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시려거든 조금 일찍가셔서 쿠션이 있는 푹신한의자를 차지하세요! 딱딱한의자에 누워자니 참 힘들었습니다.

딱딱한 의자 - 저가항공 경유 준비물은 체력





2. 공항의 꽃 라운지

저가항공을 타게 되어 라운지는 여행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저가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저는 환승을 하나의 여행으로 생각합니다. 체력이 될 때 저렴하게 많이 여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라운지 카드를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라운지 이용시간은 보통 3시간입니다. 인턴공항에서는 라운지 덕분에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는 20분정도만 이용하고 라운지를 나와야 했습니다. 라운지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 물어보고 다녔지만, 공항에 일하는 직원들 조차 라운지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 1시간을 여기저기를 걸어 다녔습니다. 너무 멀어 가는 도중에 부기를 얻어타기도 하고 우여곡절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다시 또 도전해 겨우 찾았습니다. 공항마다 시간 또는 시설이 다르고 사용가능한 카드가 다르니 확인 꼭 하세요.

지친 우리의 영혼을 위로해주었던 인천공항 라운지 식사
쿠알라룸푸르 라운지 - 맥도날드 옆에 있는 Wellness Spa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직원분들도 잘모르세요.
왼쪽에 라운지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꼭 Wellness Spa쪽으로 가셔야 되요!
라운지에서 나의 면세점봉투를 뒤지다가 거의 들어가는 귀여운 아기






3. 발리공항의 천사커플

공항은 그 나라의 첫 인상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전날 밤 공항 노숙, 쿠알라룸푸르의 경유시간, 씻지 못한 쩔음(?) 등등으로 지친 저와 친구는 발리공항의 첫 번째 관문 입국심사를 만납니다. 발리의 입국심사에서 1시간의 기다림으로 기절할 즈음 겨우 통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방을 손을 들고 옮기려니 힘들어 발에 묶고 질질 끌고 입국심사를 거쳤습니다.

이미 지칠 때로 지쳤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입국심사에서 나오자마자 엄청난 새벽에도 부지런한 택시호객꾼들과 3초에 한 번씩 수혈을 원하는 모기를 피해 저희는 거의 탈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호객꾼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친구는 거의 울고 있고 저는 망연자실해서 의자앞에 서서 모기를 쫒고 있는데 한국 분이신 듯한 커플께서 미리예약해두신 기사님을 만나고 계셨습니다. 여기서 안가면 아마 다음 날 아침까지 공항에서 밤을 새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하게 쫓아가 비용을 내고 동승을 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선뜻 허락하셔서 이제 드디어 숙소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하고 있는데, 커플 분들 중 한 분의 캐리어가 다른 승객과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이 일로 또 한 시간이 넘게 지체되자 화도 안나고 너무 힘들어서 헛웃음이나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발리는 정말이지 쉽게 저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기절할 것만 같았던 발리 공항 - 감사합니다 천사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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