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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rena Sep 13. 2018

우붓 YOGA BARN

우붓의 요가 2 - 요가반

01. 작은 마을 요가반

참새는 항상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질 못합니다. 이번엔 요가반을 가보기로 합니다. 한 곳에서 오래 지내지 못할 거라면 적어도 두 군데의 요가원을 둘러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가장 유명한 요가반 입니다.

요가반은 수영반, 태권도반, 요가반 처럼 반이 아니라 영어로 Barn - 곳간, 헛간 이라는 의미의 Yogabarn 입니다. 참 유명한 곳이지만 신기하게도 입구가 바로 보이게 되어있지 않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가다보면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작은 간판을 하나 만납니다. 발리의 특징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좁을 길을 지나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옵니다. 요기들이 수련 하는 곳이라 더 조용한 안쪽에 위치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본 요가반은 녹음이 짙은 요기들의 작은 마을 같았습니다. 대부분이 자연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아바타 마을이나 정글의 발리 전통마을을 연상케 합니다. 하나의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라서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요가 반은 하나의 건물로 이루어 진 곳이 아니라 가장 큰 요가반을 중심으로 숙소, 레스토랑, 스파 외에도 다른 수업을 하는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전에 아담한 사라스와티를 다녀와서 인지 요가반은 정말 더욱 웅장하게 보였습니다. 요가반은 복잡한 구조로 여기저기 많은 건물들이 위치하는데 요가를 하는 건물과 지나간 건물만 해도 6-7가지는 되니 아마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02. 요가반 탐험 지도

제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지도를 한 번 그려보았습니다. (직접 보지 못한 곳은 추정하여 그렸습니다. 굉장히 주관적인 경험에 따른 지도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요가반은 메인 거리에서 꽤 들어와야합니다. 저도 처음에 들어가면 긴가민가 했습니다.


직접 그려 본 요가반의 지도 ( 100% 정확하지 않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요가반 지도 정보


(9) 메인 거리에서의 입구

입구에는 작은 간판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작아서 잘 못 보고 지나쳤는데 뒷골목이라서 굉장히 긴가민가했습니다. 바로 길을 찾지 못해 스투디오에서 물어 찾아갔습니다. 가다보면 요가반 메인 건물로 향하는 계단이 나옵니다.


그래도 반가웠던 요가반의 간판

(8) 요가반으로 향하는 계단

요가반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귀여운 코끼리 분수가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요가반이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오른쪽 나무에 많이 가려진 곳이 계단입니다.


(5) 파라솔 & 의자

아마도 쥬스바에서 파는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야외에 설치 된 곳 입니다. 많은 요기들이 여기서 목마름을 해소합니다.


(4)레스토랑

요가인들은 채식주의자가 많습니다. 단계도 많이 나눠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가반의 레스토랑은 비건메뉴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고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비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단호)


오른쪽에 거의 가려진 곳에 계단이 있다


(6) 요가반 옆의 앉는 공간

요가반을 가기전 앉아 쉴수 있도록 되어있는 공간에서는 카포에라 댄스를 추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악기를 연주하며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추는 것 같아보였던 카포에라 댄스는 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마치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아 라는 느낌입니다.


카포에라 댄스를 구경하는 요기


(2) 요가반 근처 마당

요가반의 근처 마당에서는 수업을 끝낸 요기들이 서로 도와가며 개인 수련을 합니다. 고난이도의 동작을 연습하는 요기들은 항상 시선을 끕니다. 요가는 수준의 정도보다는 매일의 수련이 더 중요하지만 어서 열심히 해서 나도 저 동작을 할 수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3) 주스바

사진의 상단에 조그많게 보이는 곳은 쥬스바 입니다. 요가를 하는 곳이어서 당연하게도 건강에 좋은 천연 유기농 주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의 말에 의하면 맛도 꽤 괜찮다고 합니다.


서로를 도와 수련하는 세계에서 모인 요기들


(1) YOGA BARN - 요가반

요가반은 2층 건물로 1층에는 메인 리셉션과 기념품점 그리고 하나의 스투디오가 있습니다. 2층 에도 하나의 큰 스투디오가 있는데 건물 자체가 나무로 되어있고 개방되어 있습니다. 1층 스투디오는 반 개방의 형태입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설립자의 의도가 살짝 궁금해 집니다.


제가 직접 보지 못 한 곳은 스투디오 동과 호텔, 게스트 하우스 등이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선생님들의 숙소 및 직원 숙소 등도 어딘가에 있을 거 같습니다.








03. YIN YOGA - 인 요가

요가 반에서 가장 먼저 경험했던 요가는 인요가 입니다. 인은 음과 양에서 음을 말합니다. 저도 인요가는 접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옆에 있는 요기에서 물어보니 음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음과 양의 조화는 동양인들에게 익숙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걸 저에게 설명하는 요기를 보니 신기했습니다.

음은 정적인것, 그러니까 인요가는 정적인 요가입니다. 자신의 신체를 천천히 느끼며 스트레칭 하고 몸을 푼다 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해질녘 쯤 시작된 요가를 시작해 어두워져서야 끝났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1층에 위치한 요가실은 통유리로 안과 밖을 서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창문이 반쯤 트여있는 공간이라 바깥과 구분되면서도 함께 하는 공간입니다.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천천히 빠져들다보면 해가지고 천장의 조명이 켜집니다. 요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도가 매우 낮은 조명이 공간을 영화 아바타 처럼 만듭니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 설명할 수 없는 꿈을 꾸는 느낌이라 그 순간만큼은 아무 걱정없이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30명이 넘는 요기가 참여해 사람이 꽤 많은 수업이라 온전히 집중 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었습니다. 다들 헛기침 한 번씩만 해도 30번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다들 예의를 너무 잘 지켜서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인요가를 진행하시던 Estee 선생님의 목소리 또한 큰 몫을 했습니다. 요가에서는 선생님의 역활도 비중이 매우 큰데 선생님의 편안하고 꿈 속같은 목소리가 더 큰 집중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인요가의 매력에 확실히 힐링하고 왔습니다.


앞에 앉고 싶어 제일 먼저가 기다렸던 요가실


구분되면서도 되지 않은 안과 밖 - 의도가 상당히 궁금하다 기가 통한다는 의미일까
꿈 속같았던 최고의 힐링, 이 때의 느낌을 절대로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04. VINYASA YOGA - 빈야사 요가

인요가의 매력에 빠져 다시 찾은 요가반. 이번에는 조금 더 활동적인 빈야사 요가를 신청했습니다. 빈야사 요가는 한국에서 부터 자주했지만 저에게는 할수록 더 시험에 들게 하는 요가입니다. 아쉬탕가 요가의 영향을 받아 근력이 많이 필요한 한마디로 힘이 많이 드는 요가로 인요가가 편안히 온전히 힐링에 집중할 수 있다면, 빈야사는 너무 힘들어서 다른 데 쓸 신경이 없다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빈야사 요가는 2층에 완전히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람쥐과나 벌들이 들어올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요가를 하다 벌이 들어왔는데 다시 조용히 날라갔었습니다. 동작들이 힘이 많이 들어가 결국 하다가 한 분이 주저 앉더니 웃는 모습을 보고 다들 웃어버렸습니다. 역시 어느 나라 사람이든 힘든 것 똑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련하신 Carlos 요가선생님은 으쌰으쌰 하면서 요기들을 참 잘도 이끌고 가셨습니다.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풍같던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 정리 시간에는 정말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방이 땀으로 빠져나가진 않겠지만 그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1층 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의 개방형 구조인 2층 피워놓은 향이 매우 독특했다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요가반. 확실히 유명한 곳 답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일주일은 지내면서 여러 수업을 다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가반 정보

요가반은 우붓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가뿐만 아니라 기공, 소리 힐링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요가를 들으시다가 맞는 선생님이 있다 하시면 성함을 여쭤보시거나 홈페이지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수업 처음 시작할 때 성함을 말씀하시지만 힘들면 잊어버니까요..

수업언어는 영어이고, 가격과 스케쥴을 매번 바뀌니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지도도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지도 있는데 왜 그렸냐시면.. 음... 제가 지도를 못찾았었어요. ㅠㅠ 기억지도입니다.


요가예절

거의 관광지 같은 곳이라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을 테지만, 수업중 사진은 엄격하게 금지입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수련하러 온 요기들은 방해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수업시간 전, 후는 촬영 할 수 있고, 외부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무리하게 사진을 찍지는 말아야합니다. 가장 큰 목적은 요가이니까요. 수업 중에 휴대폰은 꼭 꺼주시면 더 좋습니다. 조도가 낮은 요가실에서 갑자기 밝은 불빛이 켜진다면 많은 사람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수련하는 요가원인 만큼 서로 예의를 지키면 더 좋은 요가 시간이 될 것입니다.



YOGA BARN

Jalan Raya Pengosekan, Peli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Indonesia

http://www.theyogaba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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