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외상 애착트라우마 치료, 어떻게 할까요?
애착외상 애착트라우마 치료, 어떻게 할까요?
안녕하세요!
상담심리전문가 김세정입니다.
이웃분들 중에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 o난감’ 시청하셨을까요?
저는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장난감 형사(배우 손석구)가 후배에게 왜 경찰이 됐는지 말하는 순간 과거 회상 장면입니다.
그는 세상 무뚝뚝한 경찰관인 아버지에게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줄 때마다 무시당했고, 그런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아버지와 똑같은 경찰이 됐다고 말합니다.
아들이 경찰서에 들렀을 때 아버지의 책상 서랍에서 액자를 잠깐 꺼내 보자 아버지는 윽박지르며 과하게 반응합니다. "너 커서 도둑놈 될래?"라며 모욕을 주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을 냅니다.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어떨까요? 아마도 아이는 자신이 쓸모없고 무가치한 느낌이 들 거예요.
바로 이런 장면에서의 경험이 쌓이면 애착 트라우마에 해당됩니다.
지난번 글에서는 애착 트라우마의 원인에 대해 알아봤는데, 증상이 생기게 된 계기나 이유를 알았다고 금방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애착 트라우마, 애착외상을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1. 아기는 생존을 위해 양육자에게 의존하고 애착을 맺습니다.
아기는 부모의 정서에 전염되기 쉽고 부모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자신을 맞추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울한 양육자라 아기와 시선을 잘 맞추지 않았다면 아기가 시선을 끌게 하는 노력(예: 울기, 다가가기, 엄마 고개 돌리기, 등)을 하다 포기하거나 과하게 행동합니다.
2. 아이는 부모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탐색합니다.
부모가 성장할 때의 양육 경험과 트라우마로 인해 무시하고 혐오하는 것은 자녀에게는 ‘자신에게 그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우울한 양육자가 본인의 우울감으로 인해 계속 아이를 재우면 아이는 자고 싶지 않을 때라도 자야 합니다.
또한 양육자가 아이의 활동적인 면을 싫어하면, 아이는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제한하게 됩니다. 나대거나 뛰어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자신의 활동성을 축소하거나 없애게 됩니다.
위와 같은 애착외상,
애착 트라우마가 있을 때
어떻게 치료할까요?
첫째,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고통스러운 기억, 경험을 탐색합니다.
자신의 애착 경험이 어땠는지는 어린 시절 사진, 영상, 그때 쓴 글이나 일기, 가족이나 친지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상담을 받을까 망설이던 분들이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을 접을까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심리상담 안에서 과거 경험을 탐색할 때는 내담자가 준비되어 얘기 나눌 수 있을 때 천천히 다룹니다.
둘째, 인지적 왜곡, 경직된 믿음을 찾아 바꿉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심각한 전염병으로 아파서 아이와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그럴 때 아이의 믿음은 ‘엄마가 날 버렸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정말 나를 버린 걸까?’에 호기심을 가지고 어린 시절의 가족 전체적인 상황을 살핍니다.
상처받은 아이는 어리기에 전체 맥락을 모르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되짚어보면 나와 어머니의 건강과 생존을 최우선의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경험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에게 원인이 있어 떼어놓은 것이 아니라 둘 다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는 걸로 바꿉니다.
셋째, 감정과 충동을 공감하고 수용합니다.
대부분 유아기 경험이기에 그때의 몸과 마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감정입니다.
그 경험을 떠올릴 때마다 괴롭고 고통스러워 피하게 되는데 조금씩 견딜 수 있도록 복잡다단한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합니다.
양육자와 나의 감정을 구분하고 내 감정의 범위와 종류를 나눠보아요.
위에서 언급한 장난감 형사의 예를 들면 아버지가 모욕을 줄 때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계속 좌절되자 약오르고 화가 납니다.
차가운 분노가 오래 쌓이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권위적으로 행동합니다.
드라마 장면 중에 고등학생 머리카락에 껌을 붙이거나 로빈을 때리거나 윽박지르는 장면, 본인이 아버지에게 받은 대로 자기보다 어리거나 약한 상대에게는 가해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모멸감의 경험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알아주고 어린 시절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을 살펴봅니다.
넷째, 애착 트라우마 상황에서의 자세, 움직임, 몸짓을 탐색하고 바꿉니다.
아이가 양육자에게 자주 혼났다면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는 처지고 시선은 아래로 향해요.
애착외상의 상황과 비슷한 자극에서 어린 시절과 유사한 몸짓을 취합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서 상사가 지적하면 나도 모르게 똑같은 비언어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고 시선을 마주 볼 수 있도록 시도해 보아요.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고 그렇게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다는 교정적 체험을 할 필요가 있어요.
이상으로 애착트라우마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위의 네 가지 방법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유년기 특정 경험이 나에게는 상처였구나'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연민이 늘어날 수 있어요.
부디 나를 조금 더 수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긴 글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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