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힘든 시절조차
영원히 지속되진 않지요.
그것이 부처님이 준 두 번째
선물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일상 속 사소한 의견부터 정치, 윤리, 신념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니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많은 경우에 내가 옳다고 믿고 살지만,
내 삶의 순간 속에서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한때 잘나가는 비즈니스맨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는 법을 잘 알았던 그가, 20대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태국 승려가 되어 17년을 명상하고 고요히 사는 법을 배운다. 이후 세속으로 돌아와 루게릭병을 진단받은 뒤에는 남은 생을 더 자유롭게 살아내며 숲속에서의 17년간 수행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생의 마지막을 담은 책이다.
<목차>
알아차리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과거라는 목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사원에 첫발을 내딛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엄마, 나 숲속 승려가 되려고요
지혜가 자라는 사람, 나티코
순간의 지성
괴짜들의 공동체
선택하지 않는 훈련
곰돌이 푸의 지혜
마법의 주문
아홉 번의 실패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어색한 은자의 행복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할 짓이 없어 빌어먹나
기적이 일어날 여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무언가가 깨어나다
잃을 것은 너무나 많지만
전직 승려의 수치
반지 안의 비밀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아 나누는 것
믿음이 보여주는 자리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다 빼앗길 것이다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떠날 때를 아는 이별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원래 그랬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가장 소중한 것 단 한 가지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7p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한 사람의 일상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우리 존재의 더 깊은 부분에 자양분과 활력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런 유형의 자양분은 흔희 성공에서 얻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에서, 자신의 업무가 의미 있고 자기 재능이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바뀌게 한다는 느낌에서 나오지요. 14p
과거라는 목줄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20p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장기간 산행해 본 적이 있다면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겁니다. 복잡하던 삶이 나날이 단순해지지요. 결국에 날씨와 몸, 음식, 음료, 휴식으로 압축됩니다. 저 역시 아침에 배낭을 메면 지구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아무도 저를 꺾을 수 없을 것 같았지요. 22p
누구나 이따금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살면서 한 번도 힘든 시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극도로 외롭거나 무기력하거나 소외되거나 오해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습니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붙잡을 만한 것을 찾아내서 우리 자신을 거기에 붙들어 매야 합니다. 밖에서 찾을 수도 있고 우리 안에서 찾을 수도 있습니다. 23p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 생각이 어떤 양상을 취할지도 통제하지 못하지요. 다만 어떤 생각은 더 오래 품으며 고취할 수 있고, 어떤 생각에는 최대한 작은 공간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30p
괴짜들의 공동체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거칠게 밀치고 비비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46p
내가 옳다는 확신이 오히려 마음을 더 좁게 만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뒤돌아,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나의 마음을 자유로 여는 시작이 될 수 있지만, 참 힘든 일이다. 이 쉬운 말을 실천하지 못하니, 나는 일반 중생인가부다.
이 책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마음에 담게 만들기도 하지만,
저자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또한 마음에 큰 울림이 있다.
나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