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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Oct 30. 2024

안부(2)

내가 할 일


좋은 아침.


오늘도 그에게서 시 한 편의 안부가 전해왔다.


내가 할 일

                    신종승

따뜻하니 눈길 보내는 일
보드라니 손길 건네는 일
따스하니 미소 주는 일
널 위한 내 할 일,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힘내라고
조금만 더 참자고
내 부족이 네겐 멍울이었으니,
가만히 네 고민에 승선하고
떠들썩하니 네 기쁨에 동승하고
그렇게 어깰 맞대고 걷다가
숨겨온 노란 감귤 하나
네 주머니 손에 슬쩍 쥐어주는 일
그렇게 네 거칠어진 손 폭 감싸 쥐는 일
그렇게 네 속의 멍을 보듬는 일

나.


그러게.

내가 할 일 맞는데.

사람들이 자꾸만 바보가 하는 일이래.


그.


우리는 바보가 되어야지
예수님 봐~
얼마나 바보야~~~


오늘의 아침 안부는 이렇게 끝맺었다.


사진: 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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