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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Nov 21. 2024

외식 한번 할까요?

'마마클럽' 이야기.

별아!


별이가 창작한(?) 노래를 가성으로 열심히 부르는 모습이 영상으로 올라왔어.

순간 '소프라노 조수미 님이 혹시 어릴 때 이렇게 노래를 불렀을까?' 했단다.


'천국은 마치...'를 부르며 율동하던 별이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춘기 소녀를 보는듯한 요상한(?) 느낌이 들더라. 할머니는 아마 별이의 하루하루 쑥쑥 자라 가는 모습이 적응이 안 되나 봐.

머리까지 단발로 싹둑 잘랐잖아.

사실 할머니는 별이가 어떤 모습이어도 예뻐.




별아!

오늘은 합창단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 한번 해볼게. 가끔씩은 밥 말고 햄버거도 먹고 싶잖아.

이번주 화요일엔 합창단 연습을 땡땡이치고 마마클럽이란 기도회에 다녀왔어.


마리아처럼 기도하고 마르다처럼 섬기는


어머니들의 기도 모임이야.

할머니는 '기도문 작성팀'으로 작은 섬김을 하고 있지. 할머니의 글을 쓰는 달란트가 남는 장사가 되기 위하여 조심스럽지만 도전해 본거야.

할머니의 기도문은 다음세대를 위한 것이란다. 별이가 살아갈 세상이 아름답게 생육하고 번성해 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인거지.

그래서 별아. 할머니가 작성한 기도문이 한 달 동안 올려질 때 더 간절함으로 기도하게 되는 거 같아.


별아!

할머니는 많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 창조 하신 대로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일까?' 고민했었어.

뒤를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할머니가 하고 싶다고 기도한 건 다 들어주셨단다.

할머니가 그렸던 '보물지도'가 있었지. 그건 하나님께서 꿈꾸게 하셨기에 꿈꾸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하셨고 누리게 하셨어. 때론 겪고 싶지 않았던 경험들조차도.


기도회에 갔는데 좋은 것들이 참 많았단다.

그런데 할머니에게 선명하게 보여진건 대표 섬김이들의 모습이었어.

준비된 외적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그들이 언어와 온몸으로 품어내는 '영성과 지성'이 겸비된 품격이었단다.


별아. 할머니가 말하는 건 고급진 옷으로 잘 차려입은 외모가 아니라 몸에 배어있는 즉 구별된 삶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그들의 카리스마(charisma)였어.

할머니는 한동안 할머니의 모습에서 폴폴 나는 할머니만의 색깔진한 카리스마를 지우고 싶었어. 때론 부담스러웠거든 누군가의 시선들이.


별아!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사람은 하나님 사용하기에 좋은 사람으로 준비하는 시간들이 있는 거 같아.

어려운 말로 '연단'이라고 해.

며칠 동안 할머니를 향하여 응원하시는 합창단권사님들이 계셨어. 할머니가 그토록 원했던 언니들.

이처럼 누군가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만 누군가는 그 상처를 싸매어주기도 해.

우리 별이의 삶은 싸매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싸매어 주는 이런 언니들(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기를 기도한단다.


'연단'하나님 하시지만 '회복'그분이 하신단다.

모든 것이 그분의 '섭리'속에서 흘러가지.


별아!

오늘은 할머니가 어려운 말들을 많이 했지? 별이가 더 크서 진짜 사춘기가 된다면 꼰대 할머니가 아닌 공감하는 할머니로 너와 나눌 대화들을 기대해 본단다.


다음 주엔 별이가 그토록 기다리는 성탄절 이야기로 돌아올게.

기대해 줘.




■ 가을 명령



                    나태주



가을 햇빛은 우리에게

명령한다

화해하라

내려놓으라

무엇보다 먼저

겸허해지라



가을바람은 또 우리에게

명령한다

용서하라

부드러워지라

손잡고 그리고

멀리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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