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의 고민과 고충이 무엇일까요?"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답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행사에서만 근무했지만 수많은 광고주와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았기에 그분들의 힘듬이 무엇들이 있는지 말하고자 한다. 필자가 해결점, 답을 줄 수 없다.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답답하신 분들의 공감과 위로의 글이 되길 바란다.
1. 수치에 쪼인다
출처 : 픽사베이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성과와 목표 달성에 압박받기 마련이다. 가장 강력한 KPI인 매출 외에도, 다운로드 수, 문의 수, 신규 회원가입수, 이용자 수, 이탈률 같은 수치화되는 지표일 수도, 광고적으로는 상위 노출, CPC, CTR, CPA, CPS, 조회수, 인터렉션, 팔로워, 구독자, 전환율, 재생률 등 일 것이다.
지인의 경우 매일 아침 9시, 10시마다 성과보고를 하고 그에 대한 사유를, 대안을 보고해야 한다. 물론 분석을 하다 보면 어떤 패턴이나 명확한 사유를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알 수 없는 것도 분명 존재한다. 왜냐고? 소비자 마음이니까! 하루 만에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막말로 어제 소비자가 광고를 보자마자 너~무 딱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매했을 수도, 한 달 뒤에 구매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임 예시로 들자면, 유튜브에서 게임 광고를 수없이 보지만 바로 다운로드하지 않고, 나중에 생각나서 앱스토어에 들어가거나, 순위를 보고 결심하거나, 사전예약 문자에서, 검색을 통해서,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고 다운로드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일 매출이 확 오르거나 성과가 좋은데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이유를 알면 그것은 마케팅의 신, 광고의 신이 아닐까?
마케터의 좋은 자질 중 하나는 그것을 탐구하기 위해,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나가는지에 대한 자세이다. 이것은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에서 근무하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수치로 평가받는 것은 마케터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우리 팀도 올해 매출 잘 내야 할 텐데..
2. 무능한 상사와 동료와 일한다는 것
출처 : 픽사베이
같이 일하는 동료의 인성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무능한 것은 정말 참기 힘들다. 왜냐하면 직접적인 일과 업무로서 나에게 피해가 오기 때문이다. 매체에 근무하는 지인의 사례를 극단적으로 보면 20개의 클라이언트를 하는 직원이 있고, 1개 하더라도 힘들어하고 징징거리는 직원이 있는데, 그렇기에 맡기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소위 잘하는 직원에게 일이 계속 몰리게 되는 것이다. 엑셀 합계도 아닌, 계산기로 두들겨서 보여주는 상사도 보았고, 기획안 100장을 만드는데 그 시간 동안 딸랑 2장만 만들었던 상사도 있었다.
또 하나 예로 들자면 대기업에서 브랜딩 담당해온 경력 많은 분이 이직한 회사의 디지털 조직의 장급으로 오게 되었는데, 디지털 마케팅과 매체, 환경을 자체 이해하지 못하고, 어디서 주워들은? 것으로 소통하다 보니 기존의 직원들이 일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인성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배울 게 없던 상사 보지 않았던가?
무능한 상사는 본인의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없고, 무능한 동료는 나를 힘들게 한다.
3. 대표, 임원의 직접적인 터치
출처 : 픽사베이
해당 산업에서 분야에서 성공한 대표와 임원은 그들만의 경험으로 성공시킨 프로세스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만 변하기 힘들다. 왜냐고? 본인이 그렇게 성공시켰고 경험해봤으니까! 단순 비단 대표와 임원만은 아닐 것이다. 젊은 꼰대라 하는 20대, 30대들도 마찬가지다. 환경, 소비자, 트렌드가 변하는데 계속 고집을 부린다. 단순히 상사와 임원의 문제라기보다 어린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고정관념과, 각자들만의 시야에서만 보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이야기하자면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가 실무에 관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인데 "나 이거 아는데? 이렇게 해왔어! 이거 너 왜 못해?" 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매출이 안 나올 때 가장 편하게 핑계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마케팅 탓이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고집부리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까지, 아~ 힘들다.'(비속어는 쓰지 않겠다ㅈ...) 그러나, 이것도 꼰대 같은 시야에서 이야기하자면 "꼬우면 네가 대표해"이다. 맞다 어느 때는 그냥 순응하는 것도, 최대한 맞춰주는 것도 삶의 요령 아닐까? (슬프지만 허허...)
가끔은 대표가 없을때 더 돌아가기도 합니다
4. 매력적이지 않은 상품&서비스 팔아야 한다.
출처 : 픽사베이
1,3번에 연장선으로 마케터의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자면 "아니 XX, 이거 안 팔리는 제품인데 어떻게 마케팅하라고?"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디자인이 안 예쁘고(구리고), 가격도 높고, 기능도 더 나은게 없는데 이것을 팔라고?', '나라도 이거 안 산다!'라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것을 상품을 소싱, 개발, 제작하는 부서나 대표, 임원들은 우리가 짱이라고 좋다고 생각한다.
너라면 이거 사겠니?
5. 모든 것은 마케팅팀 탓?
출처 : 유튜버 김성회의 G식백과 캡처본 "기획팀 VS 사업팀: 게임회사 내부전쟁"
게임 쪽 G식백과 자주 보는 편인데, 해당 편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디자인팀-이러한 스킨을 낼 것이다. 개발팀-어떤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사업부-과금 업데이트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업무에 한하여 인하우스 마케터에 대입해보자. 디자인-웹사이트 이렇게 나왔습니다. MD, 제품 개발-이러한 제품 목록 및 단가 이렇습니다. 영업-이쪽 거래처 컨택하겠습니다.
마케팅팀-이러한 타겟에게, 이런 홍보활동을, 이 매체에 이런 메세지와 크리에이티브로 광고를 하겠습니다.
마케팅은 정답이 없다는 것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고 들어 본 경험을 살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것은 다음과 같이 흘러가는 것이다
"아 이번 광고 별로였어, 노잼~, 모델 잘못 선정했어, 마케팅팀 돈만 쓰고 성과를 못 냈네, 이거 오프라인 해야 돼? 이거 금액 왜 이렇게 비싸?" 방법 잘못한 거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기에, 생각이 서로 다르기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문성을 낮게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탓탓탓을 하게 되면 정신건강에 서로 안 좋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국 서로 소통하고, 같이 결정하고, 이렇게 일한다는 것을 공유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반성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그 실패와 경험을 자양분 삼아 다시 성과 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건강한 조직으로 나가는 방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