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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연상
Jul 16. 2023
감성의 귀환
감성의 귀환
@노연상 2023.4.13
시민회관에서
종로2가 버스 정류장까지
머릿속은 겹겹히 쌓여 울리던
악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새봄날 어깨 위 따스한 햇살이 무겁다
차라리 번개 뇌성이 그립다
소나기 퍼붓는 툇마루에 앉아
담배 깊이 들이키는 노인네의 거친 손마디가 어른거린다
삶이 어느 섬 해변의 몽돌이 되었다
너무 맨질거린다
숲속의 기운이 시퍼런 날을 세우려나
맞설 엄두는 안 나고
눈 감고 그 님이 오시기만
기다리면
졸음이 마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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