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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가려면 뭉쳐야 한다

#2 몽골 여행 일행 구하기 그리고 출발

by 야채볶음밥


나와 내 친구 호갱님(실명 거론은 하지 않겠다)은 견적을 여러 군데 문의를 해봤지만 실질적으로 인당 하루에 $90~100를 지불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카멜 투어 트랙에서 다섯 명 이상이면 인당 $60에서 $55까지 할인해준다는 파격적인 세일가를 제시했다. 여행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급하게 일행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내 체력상 22일 여행 중에 20일 동안 투어를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여행사와 일정을 조정해 17박 18일로 일정을 줄였다. 대부분의 투어에서 금액을 제공하면 푸르공, 운전기사, 가이드, 매일 1.5리터의 물과 가이드가 삼시세끼 식사를 제공해준다. 가이드에 따라 음식 맛이 다르다고 하니 복불복인 셈이다. 러브 몽골 카페(https://cafe.naver.com/lovemongol)에서 일행을 구했다. 17박 18일 동안 긴 일정이고 못 구하면 외국인 동행이라도 구해야 되나 싶더니 다행스럽게도 세분의 일행을 구할 수 있었다. 여행사에게 부탁하면 같이 일정이 맞는 사람들끼리 동행을 구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가장 싼 카멜 트랙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다. 카멜 트랙 홈페이지 사이트는 http://camel-track.com/ 이며, 메일(info@camel-track.com)로 Zaya와 연락할 수 있다. 투어를 예약하면서 자야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샤워는 3일에 한 번씩, 한국어/영어 가이드 중에 선택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바로 투어를 떠나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하루는 자야가 운영하는 카멜 트랙 게스트 하우스에 묵기로 했다. 자야의 카멜 트랙 게스트 하우스 비용은 혼성 도미토리 $8에 와이파이, 조식, 샤워시설을 제공한다.


투어를 하면서 17박 내내 게르에서 묵기로 했고 투어가 끝나고 울란바타르로 돌아왔을 땐 에어비앤비에 묵기로 했다. 카멜 트랙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을 마치면 투어 전체 금액의 $200을 예약금으로 넣어야 한다. 해외송금에 참고하셨으면 한다. 우리가 여행을 간 기간은 6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이다.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다음 주에 나담축제라고 몽골 최대의 축제기간이 열린다. 이때가 몽골을 여행기간 중 최고 성수기라고 한다.


20180615_180623.jpg 인천공항 출국 직전

예약금을 일행과 지불하고 가기 전에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냥 출국하게 되었다. 짐은 여벌 옷과 침낭 그리고 작은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일행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준비해오셔서 가져오셨더라. 그렇게 세 시간 반 동안 짧은 비행에 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때까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 채였다.


가기 전에 꼭 몽골 비자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대사관에서 대량으로 대리로 비자를 받는 분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월요일 금요일보다는 화, 수, 목이 사람이 적다고 한다. 점심시간은 꼭 피해서 받도록 하자. 나는 호갱님이 대리로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앞사람이 뭉태기로 가져와서 하마터면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뻔했다고 한다.


도착한 칭기즈칸 국제공항의 크기는 김포공항 국제선 만한 크기였다. 우리는 밤 비행기를 이용해서 도착해서 카멜 트랙 게스트하우스의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자야와 통화를 했는데 자야가 자신이 집이라고 다음날 보자고 했다.


필름_54.JPG 카멜트랙 케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

첫날에 나와 호갱님이 비행기도 연착되고 게다가 밤 비행기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도착하고 나서 일행분들에게 한소리를 들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와이파이를 뒤늦게나마 연결해보니 연락을 엄청 하셨더라. 정말이지 죄송했지만 자고 다음날부터 울란바타르를 떠나는 우리들이었다. 중요한것은 어떻게보면 짧지만 긴 여행의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낯선 몽골에서의 첫날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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