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6. 무모한 도전의 출발선에 불안과 함께 서다

by 케이

불행은 한 번에 온다고 했던가 2023년이 나에겐 그랬다.

(사실 불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힘든 일 정도라고 하는 게 맞겠다)


갱년기 증상(불안과 불면)이 오고

27년 잘 버티나 했더니 번아웃이 심하게 덮쳤고

갑작스러운 암진단을 받은 언니가 수술을 하면서 곁을 지켜야 했다.

살면서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크게 아픈 사람이 없었기에

온 가족의 걱정이 컸다.


게다가 나는,

갑자기 카페를 하겠다고 덜컥 계약을 하는 바람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 중 어떤 것도 연관성 없이 그냥 일어난 일이었다.


2023년 그 해, 일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우물에 찬 물이 마르다 못해 박박 긁어서 쓰고 있는 것 같았고

그나마 이젠 긁을 것도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든 프로그램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 때보다 힘들고 지쳐있었다.

올해는 이 프로그램(10부작 마지막 방송이 8월)만 하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나의 10년 단골 카페 사장님의 카페 인수제안이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기회가 있으면 풀어보겠다)


다행히 언니의 수술은 잘 됐고 - 물론 암이 수술 잘 됐다고 끝은 아니지만-

다음 난관은 나였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나의 가족, 친척, 사돈의 팔촌을 뒤져봐도 카페나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을 무지하게 "씨게"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왜 그랬을까를 되짚어봐도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언니의 수술이 끝나고 카페를 오픈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4개월 남짓,

잘 다둑이며 살짝 잠재웠던 불안과 불면은

"이때다"싶었는지 나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나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그렇게 나의 무모한 도전은 불안과 함께 출발선에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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