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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리에 Nov 27. 2022

선물

소유품보다 소중한 추억이 더 값진 선물 같아

이번 주 토요일에 엄마 생신이었다. 엄마 생신을 어떻게 축하해드릴까? 고민을 했다.  가족여행으로 지난겨울에는 포항 바다를 같이 보고 왔고 올봄에는 남해여행과 경주를 다녀왔었고 여름에는 평창펜션에서 보냈고 가을에는 엄마가 임플란트와 입안에 상피내암 수술을 하여 같이 여행을 할 수 없었다. 생신이 항상 겨울이라 여행을 가도 볼거리도 별로 없고 추운 날씨에 고생도 할 수 있어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엄마가 생일을 어떻게 보내는 게 더 나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추운 날씨지만  바다 뷰가 멋진 포항 펜션에 다녀올까? 아니면 갈색 가죽 가방을 멋진 걸 선물할까? 작년에 명품백도 선물해드렸는데 잘하고 다니시지도 않는다.  올해 다시 선물한 블랙 가죽 백은 부드럽고 편하기는 하지만 나이 드셔서 그런지 블랙이 어울리지 않는다. 갈색 가죽 가방을 하나 더 선물하기는 해야 한다. 그렇지만 올 생신은 뭔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그래서  예전처럼 현금이나 몸보신 영양제 또는 가방이나 옷 같은 소유품보다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겼다.

그래서 소유품을 선물할지 시간을 선물할지를 갈등하다가 결국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최종 선택했다. 비록 폼나는 가방을 하나 더 얻지는 못했지만 특급호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맞이한 시간들은 영원히 우리 모녀 사이에 선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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