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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리에 Nov 28. 2022

생각이 많은 나

선택을 못하는 내 모습에 솔직해지자

나는 올 해가 가기 전에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고 싶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년에도 다시 할 것인지? 아니면 하고 있는 일을 잠시 접어두고 사랑하는 남편이랑 1년 또는 그 이상 제주도와 외국에서 휴식과 여행을 할 것인지 중에 선택을 하려고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굉장히 안정적이면서도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좋은 영향력도 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연계 서비스 활동도 할 수 있어 굉장히 의미도 있고 뿌듯하다. 복지서비스 기관이라 업무환경도 좋고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나의 성향에도 적합하다. 내년이면 이제 앞자리가 5가 되는데 1년이든 2년이든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지금과 같이 적합한 일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일자리를 그만두는 결정에 아쉬움이 너무 많이 생긴다.


지금 이 일을 그만두고 휴식과 여행을 선택하고 싶은 이유는 매일 바다와 산과 하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연에서 낭만과 사랑을 더욱 원 없이 누리고 싶어서이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면서 두 손 꼭 잡고 바다가를 걷고 낮에는 다양한 오름을 오르며 걷기를 즐기고 밤에는 빌딩에 가려지지 않는 파노라마 뷰의 환상적인 일몰도 보고 싶고, 까만 밤하늘의 수많은 별도 보면서 낭만을 듬뿍 맘껏 즐기고 싶어서이다. 아이 없이 남편과 나, 둘이 사는 우리는 시간의 제약이 있는 일을 통해 더 많은 돈과 부를 벌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려고는 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돈의 창출은 기본적인 공무원 연금 이외에 노동 시간의 제약 없는 주식을 통해 투자 수익을 벌고자 한다. 시간을 할애하여 금융지식을 활용하고 더 공부는 할 것이다.


일상적인 반복적인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이렇게 머리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 간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을 더 쓰게 되고 그리고 그러한 취향을 가진 자신을 좀 더 알게 된다. 그렇치만 진정한 나 자신이 원하는 나만의 인생을 선택하고 만들어 가고 싶다가도 문득 지금 누리고 있는 현실적인 안정감을 포기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도 말을 못 하겠다. 그동안 달려온 노력과 시간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안정감을 가져다주었으니깐 말이다. 지금 내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에 대해 선택을 못하는 나 자신이 이해되지 않다가도 그럴 수도 있는 나 자신을 이해하려고 한다. 단생각만으로 이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인생은 장밋빛이기 하다가도 언제 어떻게 운명이 바뀔지 모르는 원형의 시간과 공간으로 흘러가고 있으니깐 말이다.


지금의 반복적인 일상을 사는 삶에서 벗어나 좀 더 자연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한걸음 한걸음 발길 닿는 곳마다 우리 부부의 낭만과 사랑을  만들고 싶은 가치가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생각은 많이 하고 현실적인 안정과 새로운 도전 속에 선택을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지금의 내 모습인걸 인정하고 있다. 50이 오기 전 49세의 선택 기로에서 고민이 많은 이들을  위해 나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것으로  이 글쓰기의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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