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쓸 글이 많은데 엄마가 멀리 갔다.
오늘 새로 이사를 할 집에 도배를 마치고 무심결에 엄마에게 도배를 새로 했다는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주 빠르게 엄마가 이제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갑자기 사무치도록 엄마가 그리워졌다.
저녁에는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 떠나는 친구 송별회 겸 나의 취업 축하를 했다. 정말 많이 웃고 많이 이야기했다. 그때는 엄마가 있던 때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놀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차를 타고 가는 길, 아까 도배를 새로 했다는 전화를 하려던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익숙함이 참 무섭다고 한번만 끌어안아보고 싶다고 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