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엄마, 나 때문에 힘들지?”
딸아이가 툭 던지듯 말할 땐, 웃으며 “아니야~” 하고 넘겼지만,
사실 나는 그 말에 무너졌다.
그 한 마디에 마음속 구멍이 푹 꺼지는 것 같았다.
아이의 걱정 어린 질문은,
그동안 내가 흘린 한숨,
짜증 섞인 말투,
핸드폰만 바라보던 눈빛으로
이미 충분히 설명된 것들이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믿었는데,
정작 아이는 엄마에게 상처를 줄까 봐 조심하고 있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 이론에서
초등 시기의 아이는 ‘근면성 vs 열등감’이라는 발달 과제를 겪는다.
칭찬보다는 “왜 이렇게 했어?”라는 말이 먼저 나가는 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해놓고,
정작 성적표 앞에서는 결과만 바라보던 나.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나를 다시 배우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은, 아이가 만들어주는 정체성이다.
그 한 마디는 아프지만,
나를 돌아보게 한 소중한 거울이었다.
지우야.
너의 말 한마디가
엄마를 멈추게 했고,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어.
앞으로 엄마는,
너에게 더 따뜻한 말로
더 자주 웃는 얼굴로
그리고 더 많이 안아주는 엄마가 될게.
엄마도 매일 배우고 있어. 너한테.
사랑해. 정말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