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팀에 소속되길 꿈꾸나요? ] 백코치의 성장하는 사람들이 읽는 뉴스레터 2024년 49화 (219화)
219번째 뉴스레터 관점은 “어떤 팀에 소속되길 꿈꾸나요? “ 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팀의 모습은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해 잠시 멍하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의 나에게는 ‘편하고 잘 가르쳐 주는 선배‘와 ‘종화야. 교만해 지면 안된다‘ 라며 솔직한 조언을 해주는 선배들이 있었고, 처음 팀장이 되었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해주는 리더‘와 ‘팀장님처럼 되고 싶지 않아요.’ 라며 내 리더십의 약점을 공유해주며 성장을 도와준 팀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러 법인을 책임지던 인사실장으로 일을 할 때 제 옆에는 ‘자신의 고민과 모르는 것을 서슴없이 물어보는 많은 후배들’ 이 있었더라고요.
물론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선배와 후배도 있었지만,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줬던 그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혼자서 성장할 수 있을까?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내렸습니다. ‘혼자서 성장할 수 있지만, 너무 속도가 느리다. 요즘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야 한다.’ 라고 말이죠. 그 관점에서 몇가지를 기록해 봅니다.
전세계 최고라는 페이커의 남다른 점을 알게 된 인터뷰였습니다. 내 주변에 이런 마인드를 삶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멘토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한 페이커의 인터뷰를 보다 페이커가 가진 3가지의 목표를 듣게 되었습니다. 최연소 우승자이자 현재는 최고령 우승자이고 최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선수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요? 어릴 적 첫번째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세운 목표는 명예가 되었고, 이후로 다른 사람을 위한 목표인 ‘우승’ 을 찾게 된 것이죠.
2) 또 하나의 목표는 ‘배우고 성장하는 것‘ 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245억의 연봉을 제안받았을 때 거절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죠.
3) 책을 읽는 이유가 바로 게임을 잘하기 위함이라는 명언도 남겼습니다. 저 또한 책을 읽는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하기 위함‘ 입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마주할 수 밖에는 없지만 책과 다른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거든요.
4) 프로게이머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 입니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는지를 거름없이 들을 수 있다.’는 말을 해주네요. 내 생각이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는 것이죠.
[#유퀴즈온더블럭] 갓상혁 페이커 진짜 재등장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T1의 4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 스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cdTLVxXXwos
5) 실패에 대한 페이커의 관점
“프로게임을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에 하나가 실패에 관한 것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항상 이겨야만 했고 이제 남들과 비교해서 항상 1등이 되어야 되는 프로의 세계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이기는 게 좋은 거고 지는 거는 나쁜 거다. ‘실패는 나쁜 거다.’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2~3년 전부터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실패라는 어감 자체가 되게 부정적이잖아요. 근데 막상 생각해 보면 저는 실패로부터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이렇게 더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끼고 23년 24년도 제가 올해 3주 전에 우승을 하고 저는 실패가 실패라고 생각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실패 하나하나가 모여서 저를 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 근데 실패는 오히려 성공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경기를 치더라도 이거는 작은 성공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도전 정신을 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 대화 <페이커>
https://www.youtube.com/shorts/Re5ebAx1rxc
저도 좋아하는 몰입도 진단 도구인 갤럽의 Q12는 직원 몰입도를 측정하는 12가지 핵심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네 번째 질문은 "지난 7일 동안 나는 좋은 업무 수행으로 인해 인정이나 칭찬을 받았다. (In the last seven days, I have received recognition or praise for doing good work.)"입니다.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Gallup-Workhuman 연구에 따르면, 조직에서 ‘인정’이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보다 조직의 문화와 3.8배나 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하죠. 또 조직에서 진심이 담긴 인정의 표현을 받는 직원들은, 그렇지 못한 직원들보다 무려 20배나 더 업무 참여도가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직원들의 72%는 그렇지 않은 직원들보다 업무 성과도 더 좋다고 합니다.
Adrian Gostick과 Chester Elton이 10년 동안 20만 명의 직장인들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직원의 94.4%는 그들의 상사가 직원들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데 능숙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디즈니에서 시행되는 매일 다른 직원들을 칭찬하는 인정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15% 증가시켰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www.babywhale.io/blog/importance-of-employee-recognition)
내 팀에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동료가 있을까요? 내가 노력하고 있을 때 내 노력을 알아차리고 인정해 주는 동료가 있나요? 없다면 정말 슬픈 팀이 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 즐겁지 않은 팀 말입니다.
"돈이 듭니까. 힘이 듭니까. 이렇게 좋은 걸 왜 안하나요"
https://www.chosun.com/economy/startup_story/2024/11/24/HOKKPVCZOZBPRJKXAOGLUISL6U/
버티다 보니 20년' 이라는 책을 출간한 13명의 작가가 있습니다. 작년 처음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주말 시간, 집 앞으로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목차를 정리하고, 출판사를 연결해 드렸었는데 그 분들이 드디어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되셨네요. 중간 중간 책 쓰는 팁도 드리고, 초고를 읽고 수정 의견도 드리면서 나름의 멘토링 지원을 해드렸는데,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지금도 저는 5명의 출간을 조용히 돕고 있는 중인데 그럴때마다 즐겁습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써야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팀에 소속되고 싶나요? CEO가 아닌 이상 팀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팀이 있더라고요. 바로 우리 팀 밖에서 팀을 만드는 것이죠. 13명의 작가분들도 삼성전자라는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각자의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꿈과 목표를 가지고, 업무가 아닌 일상에서 함께 소통하고, 토론하며 책을 출간하게 되었죠.
‘ 버티다 보니 20년’ 은 20년 이라는 시간동안 삼성전자를 다닌 같은 여직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같은 꿈을 가진 직장인들이기도 하죠.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특별하지도 않은 그냥 K직장인들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죠. 잔잔하게 누군가의 지나온 성장과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780052
‘어떤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라는 질문에 ‘신입사원 때 사수요‘ 라고 대답했던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주니어 연구원이었는데, 자신이 신입사원 때 선배 한 명이 6개월 동안 매주 1번씩 1시간 개인 강의를 해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선배님이 궁금해져서 더 물어봤습니다.
“선배님이 자신의 연구 노트 중에 중요한 것들을 매주 1번씩 일대일로 만나서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그 자료를 제게 주셨었고요. 저 뿐만이 아니라, 그 선배 팀으로 들어가는 모든 신입 사원들은 선배님께 그렇게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이 그 선배님과 함께 했던 시간이에요.”
제 기억에 남는 몇몇 동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프로젝트의 목표, 계획 그리고 피드백 내용을 기록해 두고 동료들에게 공유해 주던 퍼포먼스 마케터
-자신이 읽은 모든 책을 요약해서 공유해주는 팀장
-자신이 알고 있는 외부 멘토와 자신의 팀원들을 초대해 매년 정기적으로 식사 미팅을 잡는 임원
-회장님께 보고되었던 모든 컨설팅 자료들을 모아두고, 출력해서 후배에게 전해준 전략실 선배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스킬을 꽁꽁 숨기고 있는 동료가 있고, 자신의 지식을 공유해 주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차이점은 ‘자기 것을 공유한다. 공유하지 않는다.’ 가 아니더라고요. 차이점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는가?’ 였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데 노력하는 동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공유해도 자신은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었죠. 반대로 새로운 학습을 멈춘 동료는 ‘기존의 지식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던 것이죠.
어떤 조직에서 일을 할 때 행복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저는 ‘시끄럽게 떠들며 서로의 고민, 지식을 공유하고 공부하는 조직’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었고, 또 조직에서도 인정을 받았거든요.
이랜드에서 근무할 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라며 한달에 1~2번씩 후배들을 끌고나가 맛집 투어를 다녔었습니다. 블랭크에서 근무할 때는 ‘종화님 라면 끓여주세요.‘ 라는 요청도 꽤 받았죠. 라면을 잘 끓이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먹으면서 대화를 하고 싶어했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의 대화들이 모여 서로에게 더 영향력을 전하는 사이가 되었거든요.
라포르(Rapport)는 프랑스어 rapporter "돌려주다" 또는 "가져오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코칭이나 리더십에서는 '조화로운 관계'나 '상호 신뢰와 이해가 기반이 된 관계'를 의미하죠.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관계 형성에서 서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라포르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라포르 질문으로만 인식한다는 것인데요.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 (노래, 익숙하거나 즐거운 분위기의 장소, 산책, 커피 등) , 서로간의 공통점 찾기 (관심사, 가치관, 목표, 취미 등)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 (끝까지 듣기, 언어적 / 비언어적 경청 등)이 모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단순한 스킬이 아닌, 상대방과 얼라인되기 위한 진정성있는 배려이자 관심이죠.
조직에서도 라포르는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회의를 처음 시작할 때, 발표나 미팅을 시작할 때 또는 팀원과의 원온원 대화를 할 때도 라포르로 시작하면 참여자들이 조금은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때 자주 질문을 사용합니다.
[DO]
1) 인정 칭찬
- 최근 ooo을 잘한다고 박차장이 칭찬하더라고요. 어떻게 하고 있는 거에요?
- 요즘 ‘데이터 정리’ ‘새로운 과업에 익숙해 지느라‘ 정신없죠? 어떤 것 같아요?
- 요즘 좋은 책 많이 읽는 것 같던데, 어떤 책이에요?
- 지난번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노력 정말 감사했어요. 특히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열정을 보여주신 점이 인상 깊었어요.
2) 일상 이슈
- 최근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가 있었어요?
- 에너지를 충전하는 oo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어떤 방법인가요?
3) 업무 이슈
- 요즘 회사 (새로운 과업)에 적응하느라 정신 없죠?
- 현재 과업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나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느껴지나요?
- 최근 진행했던 업무 중 가장 즐거웠던 or 가장 힘들었던 업무는 무엇일까요? 왜 그렇게 느꼈나요?
[Don't]
1) 패쇄형 질문
- 잘 되고 있죠?
- 이거 잘 안되는 것 같은데, 어때요?
- 요즘 어때요?
2) 개인적 이슈
- 주말에 뭐했어요?
- 여친 / 남친이랑은 잘 지내요?
- 아버지 or 어머니 뭐하시노?
저도 과거에는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일만 잘하면 되지, 내일 열심히 하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일했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제 성격도 한 몫 했습니다. 노는 것 싫어하고, 개인적인 간섭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서로에 대한 업무적, 개인적 관심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일이 더 잘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매번 반복하는 패턴이 생기더라고요.
함께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활동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최근 고민과 과업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제가 함께하는 대부분의 모임도 비슷합니다. 트레바리와 원티드 모임에서는 끝나고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개별로 요청하는 분들과 원온원도 합니다. 대화 나누길 원하는 분들과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죠. 물론 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술 모임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활동을 모두 제한하고 있죠.
서로가 편해지는 만큼 서로가 오픈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그 정보를 통해서 내가 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동료를 한명씩 늘려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혹시 백코치의 생각이나 의견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에 기록해 주세요. 1~2주 안에 정답은 아니지만, 백코치만의 관점을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 드립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https://forms.gle/q65y73vkJTo1nyb98
이번주는 질문이 없어서 쉽니다. ^^
HR 커리어와 조직 브랜드 구축 전략 (HR 커리어 브랜딩 과정 2기), 마지막 접수 중입니다.
https://www.wanted.co.kr/events/hrcb_2411
제 수술로 인해 연기되었던 HR 분들의 성장을 위한 Boot Camp 2기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4번의 걸쳐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 시간을 통해 저와의 소통 뿐만이 아니라 HR 담당자로서 성장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의 친구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커리어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만의 브랜딩도 생각해 보고, 저만의 글쓰기 노하우도 공유해 드릴 예정입니다.
4회차 일정은 12월 4일 (수) 14시30분~17시30분, 12월 18일 (수) 19:30분 ~ 22시, 1월 8일 (수) 14시30분~17시30분, 1월 22일 (수) 19:30분 ~ 22시 입니다. 즐겁게 수다하며 저녁을 함께 먹는 4번의 시간이기도 하니 ‘나만의 커리어를 고민하는 HR’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참, 2개월의 일정 중에 백종화 코치와의 1ON1 시간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