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여주고 있나요?
(부제 : 가르치기 전에 보여주세요)
"아빠, 나 인사팀 대리가 될거야. 그래서 경영학과 가려고"
딸이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할 때 갑작스럽게 선언한 커리어 목표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까지 '아빠는 인사를 잘 해서 인사팀이었던거야?' 라고 말하던 딸이 인사팀 대리라는 비전을 품기 시작했네요.
인사팀이 하는 일을 가르쳐 준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 이유를 아내에게 들었습니다. "오빠가 일을 즐겁게 했잖아. 회사 다닐 때도, 지금도 일 때문에 힘들어 하지도 않았고 그냥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거 같아"
나는 지금 자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요?
지금 세대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실적 이슈와 미래에 대한 고민들에 대안이 없다는 것 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더 큰 이유를 '내 부모의 결혼 생활'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부부의 모습을 보면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의 핸드폰만 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뜻한 대화보다 차가운 대화를 더 많이 나누기도 하고요. 일하느라 바빠서? 삶이 너무 힘들어서? 라고 말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직장에서도 비슷합니다. 후배들은 선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커리어를 그려봅니다. 그런데 선배들의 모습에서 일의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적당히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일을 통해 성장하는 선배가 아니라 정체되어 있고 무능력해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리더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 '하지마' 라는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인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그렇습니다. 꼭 팀원이 리더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사람을 본 사람이 인사를 하면 되는 거죠. CEO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리더의 영향력이 키워지거든요.
딸과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더 하고 있습니다. 대신 깊이있는 이야기 보다는 가벼운 대화를 하고 있죠. '하은아, 왜 대리야? 과장이랑 차장도 있는데?' "아빠~ 대리 높아~ " 라는 대화 말입니다. 그렇게 자녀의 꿈이 커질거라 생각하거든요.
가르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일상에서 그 모습을 먼저 보여주면 됩니다.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먼제 책을 즐겁게 읽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녀양육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