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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윤 Nov 10. 2020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 판매자 계약 파기를 보며..

한정판 스니커즈 운동화 KREAM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 판매자 계약 파기를 보며..


KREAM


요즘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어떤 신발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지 공부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가끔 스니커즈 커뮤니티도 둘러보게 되는데 아직 중개 플랫폼이 초기여서 그런지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보인다. 마치 ICO 붐이 일던 시절을 보는 듯하다.


대표적인 예로 판매자의 계약 파기를 들 수 있다. 크림에서 스니커즈 거래를 체결하면 판매자는 계약 체결 시점부터 48시간(일요일·공휴일 제외) 이내에 KREAM 검수센터에 상품을 발송해야 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택배를 발송하기까지 상품의 가격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판매자는 최대 48시간 동안 가격 변동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사이에 자신이 판매한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면 판매자가 다른 생각을 품을 여지가 생긴다. 물론 크림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거래를 철회하는 판매자에게는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책 허점을 파고드는 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러 다른 신발을 보내는 것이다. 판매자가 다른 신발을 보내면 당연히 크림에서도 확인 전화를 거는데 이때 판매자가 다른 상품과 착각했다고 하면 아무런 페널티도 부과되지 않는다. 즉, 아예 상품을 보내지 않으면 페널티가 있지만 다른 상품을 보내면 페널티가 없다.


이런 식으로 거래가 취소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방치하면 중개 플랫폼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해결책: 소유 인증 개념 도입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원 확인(KYC/AML) 개념을 응용해볼 수 있을 듯하다. 현재 비트프론트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는 사용자가 회원 가입할 때 본인 얼굴 및 여권 사진을 함께 찍도록 함으로써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스니커즈 플랫폼에 응용하면 판매자가 스니커즈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소유 인증' 개념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유 인증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면, 스니커즈와 자신의 인적 정보를 담은 메모지를 함께 놓고 사진 촬영을 해서 크림 측에 제출하도록 할 수 있다. 스니커즈 모델 고유 특성뿐만 아니라 신발 사이즈와 같이 구매할 때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제출하도록 하면 거래 안정성이 더 높아진다.


소유 인증 대상

모든 판매 상품에 소유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만 거래 허들이 지나치게 높아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일부 상품에 대해 시범적으로 소유 인증 절차를 도입해볼 수 있다. 조던(Jordan)처럼 거래가 활발하면서도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부터 시행하는 것이다.


소유 인증 절차를 선택사항으로 하는 방안도 있다. 소유 인증 참여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비참여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식이다.


⊙소유 인증 참여자 혜택 예시

- 수수료 할인 (판매자 수수료 유료 전환 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 사진과 동일한 스펙의 스니커즈를 보낸 경우에는 페널티 유예


⊙소유 인증 비참여자 불이익 예시

- 판매 상품에 적힌 스펙과 다른 모델을 보낸 경우 페널티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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