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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분크리에이터 Jan 10. 2024

모든 산업은 감정산업으로 향한다

<감정이 산업이고 경제다>

인천에 새롭게 들어선 인스파이어리조트가 화제다. 기존의 리조트가 숙박시설과 운동시설,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 등으로 운영됐다면 이곳은 새로운 개념의 리조트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만 5천 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눈에 띈다. 리조트에 공연장이라니? 그것도 1만 5천 석의 대형 공연장이다. 그것 만이 아니다. 실내 워터돔, 컨벤센센터, 미디어 아트 전시관, 쇼핑센터, 다국적 다이닝 시설 등 즐길거리가 총망라된 복합리조트다. 이곳은 청각과 시각, 미각 등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모든 기분 좋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의 크라스마스마켓에는 지난 연말에 번호표를 뽑아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십만 명이 찾아와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경관조명으로 연출한 흥겨운 분위기.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소품과 기념품, 케이크를 판매하는 상점거리와 포토존이 인증샷 성지로 뜰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이 이제는 쇼핑공간을 넘어 색다른 경험을 통해 기분 좋은 감정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제 공연장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공연장은 공연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곳이었다. 뮤지컬과 클래식을 관람하면서 감동을 느끼는 공간이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특정 공간과 특정 콘텐츠, 한정된 서비스를 통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공연장이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다양한 만족감을 추구하고 경험하면서 자라난 MZ세대들의 영향으로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뿐만 아니라 주차장과 레스토랑, 로비 등 공연장의 모든 공간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세종문화회관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에서는 처음으로 구독서비스를 도입했고, 대극장 VIP룸에 스위트석을 마련해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연장 최초로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이제 백화점, 호텔과 경쟁할 것이며 관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는 기분 좋은 감정을 다양하고 깊게 그리고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을 찾고 있다. 서울의 모든 핫플레이스가 그런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분 좋은 감정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존재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며 무엇보다도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의 존재로서 오롯이 살아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제 모든 산업이 감정산업으로 향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더 이상 제조업이 아니며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도 고객의 감정을 세심하고 차별적으로 만족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기분 좋은 감정을 다양하고 깊게 그리고 새롭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 요즘 점심시간에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는 마음을 향기롭게 하는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와 입과 함께 귀가 즐겁다. 복합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떤 감정을 통해 만족감을 안겨줄 것인가? 감정을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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