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청댐 근처에는 캠핑장이 있다. 대청호를 끼고 호젓한 길에 들어서면 찾을 수 있는 이 캠핑장은 여느 캠핑장과 다르지 않다. 대청호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지리적 위치가 남다를 뿐, 각종 캠핑시설은 특별한 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이 캠핑장의 인기는 늘 뜨겁다. 사이트 예약을 오픈하면 5분도 안 돼 매진된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단순히 대청호의 수려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이 캠핑장이 남다른 것은 다양한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데 있다. 일단 캠핑장에서 콘서트나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 공연장처럼 말이다. 중앙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리는데 캠핑장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즐거움과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신나는 공연이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이 캠핑장에서는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물멍을 때리거나 숲 길을 걸으면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고, 해 질 녘에는 대청호의 노을을 감상하며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다. 그 순간에는 경이로움이 밀려드는데 기분이 황홀할 정다. 이처럼 이 캠핑장에서는 즐거움과 흥겨움은 물론 고요함과 평화로움, 경이로움, 황홀함 등 다채로운 감정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한 가지 기분 좋은 감정만을 느낀다면 지루하겠지만 여러 가지 기분 좋은 감정을 경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들여다보며 황홀한 기분까지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캠핑장이다.
대전의 유명한 빵집 성심당도 마찬가지다. 고객의 입맛을 매료시키는 특별한 빵은 기본이고, 케이크전문점과 한과전문점, 레스토랑 등이 빵집 일대에 포진해 있어 고객들은 각각의 매장에서 기분 좋은 감정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질이나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매장의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또한 성심당은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사업도 진정성 있게 진행하는데 성심당을 이용하면 왠지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성심당 문화원이라는 미술관을 개관해 성심당의 역사를 미술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시각을 통해 문화적 행복감까지 경험하게 만드는 성심당은 기분 좋은 감정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판매하는 감정기업이다.
요즘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호텔과 백화점은 물론 카페와 레스토랑, 팝업스토어 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기업은 독특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 기본이 바로 기분 좋은 감정이다.
고객들의 기분을 어떻게 좋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하나의 기분 좋은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고 체험하고 경험하게 해야 한다. 기업의 본질인 제품은 기본이고 그 외의 모든 것에서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