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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달리는 세계7대 불가사의 치첸이사 & 세노테

달콤살벌 멕시코여행

by 별나라



칸쿤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는 실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우는 치첸이사를 가지고 있는 알짜배기 땅이랍니다. 산 크리스토발을 출발한 비행기가 칸쿤 공항에 내리자마자 떨리는 가슴으로 렌터카를 만나러 갔습니다. 멕시코에서 렌터카 운행이 녹록치 않을거라는 소문에 걱정이 앞섰지만 생각보다 넓은 유카탄 반도를 다 돌아보려면 렌터카외에는 답이 없다는 걸 금세 깨달았어요. 수동기어와 자동기어가 같이 있는 처음보는 차를 받아 사용법을 살짝 헤매고 난 뒤 구글맵에 의지하여 바야돌리도로 달렸습니다. 칸쿤에서 바야돌리도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말그대로 그냥 쭉 뻗은 고속도로였으며 오가는 차가 별로 없어 오히려 더 긴장이 되는 도로였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니 앞차라도 있었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구요.



P1410071.JPG @ 엘 카스티요[El Castillo], 쿠쿨칸[Kukulkan] 피라미드


P1410118.JPG @ 쿠쿨칸(깃털 달린 뱀), 엘 카스티요의 기저부에 있는 뱀 형상


"이사[ITZA] 샘물 어구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치첸이사[Chichen Itza]는 11세기 마야의 정치 종교적 수도였습니다. 10~11세기 유카탄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하는 국제도시로 번성하기도 했구요. 치첸이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이 바로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쿠쿨칸[Kukulkan] 피라미드입니다. 쿠쿨칸은 '깃털 달린 뱀'이라는 의미인데요. 춘분, 추분때 피라미드에 뱀의 그림자가 구불구불 나타난다고 해서 이렇게 불리워진다고 합니다. 엘카스티요는 한변의 길이가 60미터 높이가 24미터 정도로 엄청나게 높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계단 맨 아래 석주에 깃털이 나 있는 뱀의 형상이 있었습니다. 엘 카스티요는 현재도 발굴 중이었는데 땅을 파내려가면 또다른 신전이 나온다고 하네요~~


2018-11-12 12;44;06.PNG @ 2009년 춘분때 사진- 요렇게 뱀 모양의 그림자가 생긴다네요(사진출처:구글)


P1410127.JPG @ 현재도 발굴중이었어요.


IMG_8959.JPG @ 전사의 신전[Temple of the Warriors]


전사의 신전[Temple of the Warriors]은 커다란 계단형 피라미드의 형태로 만들어 졌습니다. 앞에는 전사를 상징하는 기둥들이 늘어서 있구요.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착물[Chac Mool]이 있어요. 착물[Chac Mool]은 신에게 바쳐진 죽어가는 전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위를 인신공양을 하느 제단으로 사용했다는 설도 있구요. 사실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건데...그런데 멕시코 여행을 하면서 보니 이 모양의 열쇠고리가 참 많았어요. 저도 하나 구입....착물 오리지널은 멕시코시티 국립박물관에 있어요!


P1410183.JPG 착물[Chac Mool]


P1410190.JPG @ 성스러운 샘[The Sacred Cenote]


성스러운 샘[The Sacred Cenote]은 비의 신을 달래기 위해 여자와 포로가 된 전사들을 바쳤다고 알려져있는 무시무시한 샘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평온해 보이는 작은 연못같았어요.


IMG_8725.JPG 대 구기장[The Great Ball Court]


대 구기장[The Great Ball Court]은 중앙 아메리카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된 볼(ball) 게임을 하던 구기장이라고 합니다. 168미터, 70미터의 넓이로 정말 광할했습니다. 대 구기장 양쪽은 높은 벽으로 되어 있는데 안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도록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하네요. 상당히 과학적입니다.


마야인들이 했던 볼 경기는 현재의 축구랑 비슷한 형태라고 해야할까요? 손과 발을 쓰지 않고 몸 만을 이용해 공을 구기장 벽 위에 걸린 원형안에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가능한건지 모르겠네요. 이 공도 상당히 딱딱하여 선수들은 공을 잘못 받거나 하면 엄청난 부상을 입었다고 하네요. 마야인들의 볼 경기에 비하면 축구는 골대가 상당히 넓은거 같아요^^



P1410249.JPG @ 저 원 안에 공을 넣어야 해요.
P1410242.JPG @ 대 구기장 내부

8미터 높이의 벽 아래부분은 벤치형태로 되어 있고 그 벤치 형태의 아래부분의 돌은 그림이 그려져있는데 경기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라고 한다. 이긴 팀의 리더가 죽임을 당해 피가 사방으로 뿌려졌다고 하네요... 이긴팀의 리더는 이렇게 죽음으로써 신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며 이를 영광스럽게 여겼다고 하네요. 믿을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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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987.JPG @ Temple of the Beared Man, (or The North Temple)


P1410227.JPG @ 해골을 걸어 놓았던 쏨빤뜰리[Tzompantli]


이곳은 전사의 무덤 같은 곳인데 인신공양으로 바쳐진 산 제물들의 해골이 공개되던 곳입이랍니다. 이렇게나 많이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지고...어렴풋이 TV에서 마야인들이 산 제물을 신에게 바치고 인육을 먹었다는 설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11세기 최고로 번성했던 치첸이사라는 도시는 정말 피의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거 같습니다(제 생각..)


IMG_9002.JPG @ 담장위의 이구아나


신기했던 건 이구아나가 담장위를 기어다니더라구요. 어찌나 신기하던지^^


P1410186.JPG @ 치첸이사 내에도 이렇게 다양한 물건들과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P1410214.JPG @ 기만히 살펴보면 다 의미있는 기념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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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테[Cenote]라고 들어보셨나요?


멕시코 여행을 하며 정말 신기하게 느꼈던 것이 바로 "세노테"였습니다. 중미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에서 나타나는 석회암 암반이 암몰하여 지하수가 드러나는 '천연샘' 형태인데요. 카르스트 지형에서 나타나는 싱크홀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 옛날에는 이곳이 사람들의 중요한 수원이 되어 세노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아주 큰 동굴 형태로 안에 물이 차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위가 뻥 뚫려서 마치 수영장처럼 지하수가 드러난 형태도 있었어요. 전 세 곳의 세노테를 가봤는데요....모두다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곳 유카탄 반도에 엄청나게 많은 세노테가 있다고 하니 나중에 세노테만 따로 돌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세노테는 원래는 종교의식을 행하던 곳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마야인들은 인신공희 뿐만 아니라 이곳에 귀중품 등의 제물을 바쳤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발굴해보면 중요한 세노테에서 인간해골과 더불어 금은 보석 등이 함께 나온다고 하네요.



익킬 세노테 - 가장 유명한 세노테


익킬[Ik Kil] 세노테는 치첸이사 만큼이나 유명한 세노테입니다. 칸쿤에서 치첸이사와 익킬 세노테를 합쳐서 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단체 관광객들이 무지 많았어요. 익킬은 입장을 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옷을 갈아입고 구명조끼를 입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엄~~~청나게 깊은 세노테가 떡! 하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곳을 유유히 유영하며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구요. 익킬 세노테가 위가 아예 뚫려있어서 엄청 밝았어요. 만약 누군가 특별히 계단을 놓지 않았다면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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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0293.JPG @ 익킬 세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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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0315.JPG @ 익킬 세노테 위를 올려다본 모습


엑스 케켄 세노테[X'Keken]


엑스케켄 세노테는 익킬 세노테에 비하면 좀더 은밀합니다. 지하동굴로 쭈욱 내려가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위가 공개된 익킬과 달리 엑스케켄은 천장에 큰 구멍만 하나 뚫린 상태였어요. 한낮 구멍 부분으로 해가 들어올때가 가장 이쁘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오후라서 세노떼 안이 살짝 어두웠어요. 하지만 한낮의 뜨겁디 뜨거운 태양을 피해 물놀이 하기에는 최적, 최고였답니다. 더군다나 종유석 같은 것들이 즐비해서 더 신비로워 보였어요. 단지 물의 깊이가 무지 깊은 부분도 있어서 구명조끼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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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0333.JPG @ 내려가는 길이 동굴로 되어 있어요. 지하세계 입장입니다.
P1410343.JPG @ 세노테에 사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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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라 세노테[Samula Cenote]


사물라 세노테는 바야돌리도의 숙소 아저씨가 추천해준 세노테였어요. 익킬이나 엑스케켄보다 전 더 맘에 들었습니다. 엑세케켄과 비슷한 구조인데 더 넓직하고 아름다웠어요. 여기도 역시 천장에 구멍이 있어서 그곳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그 빛으로 세노테를 다 비추는 형태였습니다. 빛이 잘 들어오는 때를 맞추면 (예를 들어 정오정도가 좋을거 같아요.) 물빛이 정말 예술 중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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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0377.JPG @ 사물라 세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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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0383.JPG @ 지상에 있는 나무 뿌리가 세노테 안으로 내려와있어요


사실 세노테가 마야 문명 시대에 어떤 곳이었던 간에 현재의 여행객들에게는 그리고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시원하고 멋진 천연 수영장이었어요. 얼굴이 타거나 할 염려없이 시원하게 물놀이 하는데에는 정말 그만이더라구요. 사물라 세노테에는 가운데 중심까지 가는 밧줄이 물속에 놓여 있어서 안전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습니다. 세노테는 깊은 곳은 50미터 가량 된다고도 하네요.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조심해야 할듯합니다.


P1410416.JPG @ 바야돌리도



멕시코 유카탄 반도 치첸이사, 세노테 렌트카 여행 팁!!


1. 칸쿤 공항 - 치첸이사 :202km, 2시간 12분 소요, 180D 도로 (톨비 380페소=대략 20USD)

2. 칸쿤공항 - 바야돌리도 : 161km, 1시간 16분 소요, 180D 도로

3. 바야돌리도 - 치첸이사 : 53KM, 44분 소요, 180D 도로

4. 치첸이사 - 익킬 세노테 : 5.7KM. 8분 소요

5. 익킬 - 엑스케켄[Xkeken] : 36.7km, 35소요

6. 엑스케켄 - 사물라 세노테 : 도보 1분 거리(서로 마주보고 있어요)

7. 칸쿤에서 치첸이사 톨비 없이 가는 법: 180D 도로를 타지말고 180번을 타시면 무료도로입니다.

칸쿤 - 치첸이사 216km, 3시간 14분 소요, 180 도로

8. 칸쿤 호텔존이나 칸쿤 공항에서 180번 도로와 180D 도로가 나란히 있다고 보면 됩니다. 무료도로인 180번 도로가 당연히 한시간 정도 더 걸리구요. 밤에는 음주운전자가 많아서 비추한다는 평이 있어서 전 유료도로 180D번 이용했어요. 하지만 숙소아저씨께 물어보니 180번 도로도 괜찮다하더라구요.

9. 중요 용어 : 모르고 가셔도 저절로 알게되긴 합니다만....

CUOTA - 유료도로, LIBRE - 무료도로

10.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자유여행 하실 분은 렌트카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일일 투어비도 너무 비싸고 렌트를 하면 좀 더 다양한 세노테를 여행하실 수 있거든요.

11. 렌트카 여행 주의사항 : 멕시코는 경찰도 주의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전 안만났어요~)

무료도로에는 밤에 음주운전자, 난폭 운전자가 많다는데...(전 만나지 못했어요)

너무 직선도로라 오히려 피곤하고 힘들었어요~~ㅎㅎ

2018-11-12 18;04;53.PNG 멕시코 유카탄 드라이빙 지도



다음편엔 유카탄 반도의 툴룸, 플라야 델 카르멘, 칸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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