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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Oct 26. 2024

울진 망양정 & 지하금강 성류굴

경북 동해안 지질대장정-울진편


울진 왕피천은 금장산에서 발원하여 울진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지질은 주로 선캄브리아대에 형성된 화강편마암, 수평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왕피천 하구에 매화리에 이르는 지역과 후포에서 하곡리에 이르는 지역에 석회암이 대상으로 분포해 있다고 한다.

특히 매화천과 왕피천이 합류하는 선유산에는 196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동굴인 성류굴이 있다.

울진에서는 이 두곳을 탐험해보았다.


울진 왕피천 공원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언제나 진리다.

케이블카가 있는 곳은 항상 멋진 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는 것 자체만으로도 언제나 설렌다. 왕피천은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천그루가 짙은 녹음을 드리우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기전 재빠르게 왕피천 공원 솔숲을 둘러본다.

왕피천 공원은 부지가 넓고 아쿠아리움, 동물원 등 볼 곳도 많다. 시간이 많다면 천천히 즐겨도 좋은 곳.

왕피천 공원 솔숲

멋진 곳에 빠질 수 없는 케이블카.

왕피천 공원 케이블카는 왕피천 공원위를 날듯이 지나가며 우리를 울진 해맞이 공원에 내려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동안 아래를 내려다보면 왕피천과 동해가 조망된다.

왕피천 위를 내려다보면 은빛 윤슬이 반짝 반짝 빛나곤 하는데...바로 이것이 은어라고 한다.

오호~~! 은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맑은 물에 산다는 은어가 정말 보석처럼 보였다.

케이블카에서 조망되는 풍광은 정말 멋지다. 동해와 왕피천이 아름다운 콜라보를 이루고 트레킹 길도 보인다. 10여분의 짧은 여행이지만 공중을 나는 느낌은 언제나 옳다.

왕피천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모습
해맞이 공원

케이블카가 내리는 곳 울진 해맞이 공원은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잠시 포토타임을 즐기고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망양정을 보러 짧은 산책을 나선다.

관동팔경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제7경 총석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무암이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부딪혀 그 면들이 갈라지고 떨어지면서 생긴 육각 혹은 사각 모양을 한 돌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총석정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곧 만나게 될 망양정은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곳에 세워진 정자다.

총석정

관동팔경 중 최고로 치는 망양정

망양정이 기성면 망양리에서 근남면 산포리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송강 정철 선생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조선조 최고의 진경 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망양정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위태로운 모습이 시선을 확 잡아끈다.

현재의 망양정은 다시 재건한 것으로 망양정 자체도 멋지지만 망양정에서 조망되는 동해바다의 전경이 일품인 곳이다. 해안선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는 곳.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좌), 망양정(우)
망양정

겸재 정선의 그림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그럴까. 그 옛날 벼랑끝에 세워진 망양정은 실제로 어떠했을까...너무 궁금하다.


국립해양과학관 화석전시

포항 여남동 화석산지에 이어 국립 해양과학관에서도 화석이 많았다.

나뭇잎 화석들은 무슨 나무의 나뭇잎인지도 구별될 정도로, 아니 마치 막 가져다가 붙여놓은 것처럼 생생했다. 물고기 화석도 너무 생생해서 원....


울진 성류굴, 땅 속 새로운 세상

성류굴로 향하는 길은 여느 관광지와 다를 바 없다.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에는 말려놓은 버섯들과 각종 건나물들과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즐비하다.

그리고 수조에는 조금전에 보았던 은어들이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단 성류굴로 고고~~!

성류굴은 약 2억 5천만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아름다운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하여 지하금강이라고도 부르며. '성불이 머물던' 뜻으로 성류굴이라 부른다. 남북으로 총연장 870m 정도 뚫어져 있는 어마어마한 지하세계를 가지고 있는 동굴이며 이중 270m가 개방되고 있다. 최대 광장은 폭 18m, 길이 25m, 높이 40m이며 수심은 대개 4-20m이고 온도는 15~17℃로 연중 거의 변화가 없다. 1963년에 천연기념물 155호로 지정하였다.

 성류굴은 전체적으로 수평동굴이고 동굴 내 여러 개의 다양한 크기의 호수가 형성되어 있고, 왕피천과 연결되어 있다. 신기~~ 성류굴은 석회암이 순수한 물에 녹아 생긴 것이 아니라, 지하수에 녹아있는 산에 의하여 용식작용이 일어난 석회동굴이라고 한다. 굴 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베이컨시트와 동굴진주, 석화, 동굴산호, 동굴방패 등 다양한 생성물로 인해 상상을 뛰어넘는 황홀한 경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성류굴 매포소(가운데)
성류굴 피암터널

성류굴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명하지만 성류굴 들어가는 피암터널이 요즘 인스타에서 핫하다.

오른쪽으로 하천을 조망할 수 있어서 보기만 해도 마음 속까지 시원해 지는 뷰 맛집이 바로 여기다!

성류굴을 들어가기 전 안전모는 필수!! 들어가는 입구도 좁지만 나오는 입구는 더더더 좁다.

그래서 몸을 낮추다못해 네 발로 기는 것이 편할 수도 있는 좁은 굴을 나와야만 광명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노약자, 무릎이나 허리 안 좋으신 분은 들어가시기 전에 다시 한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제3광장 미륵동 표시판(좌)박쥐 배설물

성류굴은 좁은 곳을 가다가 갑자기 넓은 광장이 나오기도 하였는데 이런 광장이 9군데나 있다고 한다.

지하세계지만 광장도 있고 호수도 있고...있을 건 다 있다. 성류굴안은 으스스하고 컴컴한데...석회암이 만들어 낸 다양한 작품들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역시 동굴에는 박쥐다. 성류굴에도 박쥐 배설물의베 흔적이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들이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촛농이 흘러내리다가 그대로 멈춘 듯 보이는 석주들...

샹들리에처럼 위태롭게 걸려 있는 모습들이 아슬아슬하다.

지금의 모습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이 순간도 물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모양이 변화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그저 신기할 뿐.

성모마리아상
내가 이름 붙인 동굴 생성물들^^
성류굴 종유석, 배이컨시트

성류굴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동굴 생성물이 꽤 있다. 베이컨시트, 로마궁전, 용바위 등등

베이컨시트는 성류굴 종유석으로 1년에 0.4mm씩 자란다고 한다.

저렇게 기다란 종유석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로마의 궁전

성류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과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석순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의해 동굴 바닥에서 자라는 동굴생성물이라고 한다.

성류굴 호수에는 석순들이 보이는데, 이러한 사실은 지금 현재는 호수에 석순이 있지만 원래 물속에서는 석순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과거 석순이 자라는 동안에는 호수물이 없거나 호수가 매우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해수면이 낮은 이유는 과거 빙하기에 빙하가 많아져 해수면이 100m이상 낮아졌고 해수면이 낮아지니 강이나 하천의 수위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류굴의 호수면도 낮아진 것이다. 따라서 이 석순은 과거 빙하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이 석순들이 과거의 기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하니 신기하다.

갈라진 석주

정말 대형 석주를 볼 수 있었는데 가운데가 갈라져 있었다. 갈라진 이유는 지진으로 인해 갈라진 것이라고 한다. 이 깊은 성류굴에도 지진의 힘이 가해졌나보다.

성류굴은 원래 신선들이 한가로이 놀던 곳이라는 뜻으로 선유굴이라 불리었으나 임진왜란(1592) 때 왜군을 피해 불상들을 굴안에 피신시켰다는데서 유래되어 성스런 부처가 머물던 곳이라는 뜻의 성류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임진왜란 때 주민 500여 명이 굴속으로 피신하였는데 왜병이 굴 입구를 막아 결국은 모두 굶어 죽었다는 가슴아픈 사연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부러진 석순의 단면

부러진 석순의 단면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선명하다.

석순의 성장선을 통해 석순이 자라는 동안 지하수의 성분이 변화했다는 것과 성장과 정지의 반복 또는 성장 속도가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한 과학의 세계.


성류굴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 넓었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더 정교하고 화려하며 아름다웠다.

지하금강이라고 이름 붙여질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지하금강이 아름답기로소니 밝은 지상세계만 할까.

좁은 출구를 기다시피 나와 밝고 눈부신 햇빛을 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잠시 지하세계를 엿본 것으로 만족!

이로써 짧은 기간이지만 땅지순례, 경북 동해안 지질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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