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아줄레주, 화이트와 블루의 콜라보

포르투 한달걷기여행

by 별나라


모든 아름다움에는 그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스페인 그라나다를 여행하며 알함브라 궁전에서 아줄레주를 만났을때에는 다른 것들도 다 아름답고 감동적이어서 그런지 아줄레주에 크게 마음을 빼았기지는 않았었다. 리스본에서도 아줄레주를 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독특하고 이쁜 장식이구나 싶었다. 내 기억속의 아줄레주는 그 정도였다. 그로부터 10년 정도가 흘렀다. 프랑크르푸트를 거쳐 포르투 공항에 도착을 했고 메트로를 타고 볼량역에 내렸다. 포르투 우리집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떼는 순간 온통 파란색 아줄레주로 둘러싸여 있는 알마스 교회를 보았다. 길 모퉁이에 무심한 듯 서있는 알마스 교회는 이 교회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줄을 서야한다거나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는 곳에 그저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그곳에 무심한 듯 서 있을 뿐이었다.



내 포르투 여행의 시작이자 끝, 알마스 교회


알마스 교회 [Capela das Almas]
알마스 교회[Capela das Almas]
알마스 교회 내부


알마스 교회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 역사지구 중심부에 있다. 포르투의 대표 쇼핑거리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서 볼량역이 위치한 곳에 있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빈다. 알마스 교회의 외벽으로 장식된 아줄레주는 성 프란체스코와 성 카타리나의 행적이 묘사되어 있다. 만오천개의 타일 조각들로 1929년에 에두아르두 레이트가 만들었다고 한다.

미사를 보는 시간에 잠시 내부에 들어가 보았다. 에배당 벽에도 살짝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한달 동안 포르투에 머무르며 이 알마스 성당의 사진을 엄청 찍었다. 오다가다 한번씩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눌렀다. 포르투를 떠나는 마지막 사진도 역시 알마스 교회. 볼량역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모든 짐들을 잠시 내려놓고 알마스 사진을 찍었다. 나에게 있어 알마스 교회는 포르투 한달살기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알마스교회 아줄레주



흰색과 짙은 파랑의 콜라보- 아줄레주


'아줄레주"라는 말은 '작고 아름다운 돌'이라는 아라비아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줄레주는 유명한 건출물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상점, 그리고 일반 가정집 등에서도 정말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사용되었다. 포르투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 저기 건물마다 오래 되어 낡아버린, 하지만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아줄레주들을 볼 수 있다. 포르투는 진정 아줄레주의 도시다. 흰색과 파랑색의 조화가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산타 카타리나 거리를 걸어가며 다양한 아줄레주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줄레주도 보고 샵들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그 긴 거리가 끝나고 또 하나의 아줄레주로 외벽을 장식한 교회를 만나게 된다. 그 이름이 바로 산투 일데폰수 교회[ Church of Saint Ildefonso ]다.



트램과의 투샷이 멋진 산투 일데폰수 교회


산투일데폰수 교회[ Church of Saint Ildefonso ]
동화책 찢고 나온 듯한 포르투 트램
산투 일데폰수 교회는 은은한 아줄레주가 매력이다


한달살기 초반에는 알마스 교회를 매일 지나갔다면 여행 후반부에는 거의 매일 산투 일데폰수 교회를 지나 걸어다녔다. 포르투 명물 그 이쁜 트램이 출발하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트램과 산투일데폰수 교회의 멋진 투샷을 즐길 수 있다. 교회의 이름은 7세기 톨레도의 주교 일데폰수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으며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교회다. 앞쪽으로 광장처럼 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여행객들도 많이 모이는 곳이다.


사실 다른 유럽여행에서는 성당이라 하면 흔히 내부를 필수로 보게 되는데 포르투에서는 외벽의 아줄레주를 감상하게 된다. 1월이지만 따가운 태양볕아래 멋진 아줄레주를 감상하는 것. 진짜 지루할 틈이 없다.



아름다운 아줄레주의 끝판왕, 카르무 교회


가장 오른족 카르무 교회
아줄레주가 아름다운 카르무 교회[ Church of Carmel ]



카르무 교회[ Church of Carmel ]는 18세기 로코코 양식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으며 포르투갈의 건축가 조제 피게이레두 세이샤스가 설계했다고 한다. 교회 정면은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이 되었고 출입구의 양쪽에는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상이 서 있다. 확실히 카르무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장식적인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카르무 교회의 진짜 매력은 교회 옆면에 있는 아줄레주에 있다. 카르무 교회의 아줄레주는 알마스교회나 산투 일데폰수 교회보다 조금 더 파랑색이 흐리다. 그래서 그런지 좀 더 고풍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강하다. 아줄레주의 내용은 카르멜 수도회 설립의 배경이 된 카르멜산의 성모 이야기다.

어떻게 한가지 색상으로 이런 느낌이 나는지....포르투에는 정말 아줄레주들이 많은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참 신기하다.


아줄레주를 배경으로 서 있는 두 사람이 이쁘다


아줄레주가 정말 엄청난 규모다
거리의 예술가가 그린 카르무 교회 아줄레주 수채화


이 그림은 거리의 예술가가 수채화로 그린 카르무 교회의 아줄레주 그림이다. 혹시 만난다면 꼭 한장 구입해주시길.



포르투 곳곳에는 교회 말고도 이런 일반 집들에도 아줄레주가 많이 사용되어 있다. 파란색 아줄레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감의 아줄레주도 너무 이뻤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렇게 빨래를 바깥에 널어 놓는다고 한다. 나부끼는 빨래와 더불어 너무나 포르투갈스러웠다.


히베이라 광장 근처 터널에 있는 아줄레주


포르투갈의 마뉴엘 1세는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해 아줄레주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감명을 감명으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궁전을 아줄레주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어찌 되었건 그가 받은 감명으로 인해 오늘날 포르투에 아줄레주가 이렇게 흔하게 되었고, 멀리서 여행 온 내게도 무한한 감명을 선사하고 있다. 포르투에 머무는 한달 동안 매일 걸으며 화이트와 블루가 주는 오묘한 조화에 무뎌졌던 감각이 날카로와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내것인양 무심코 걸었던 그 길에 있었던 모든 아름다운 아줄레주에 감사하고 싶다.



기념품샵의 아줄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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