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길이 되다-내가 걸어온 길과 전하고 싶은 길

함께 나누는 감각

by 김덕분

나의 길은 언제나 ‘몸의 감각’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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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그 시작에는 늘 ‘몸’이 있었다. 숨이 흔들리면 마음도 흔들리고, 마음이 흔들리면 발걸음도 흔들렸다. 그래서 나는 내 몸을 바라보는 길을 배웠다. 아사나의 균형에서, 프라나야마의 고요에서, 프라티야하라의 내면에서 나는 조금씩 ‘나라는 길’을 알아갔다. 그 길은 화려하지 않다. 작은 호흡, 작은 움직임, 작은 감각들이 쌓여 만들어진 조용한 길이다. 그리고 나는 이 길 위에서 알게 되었다. “내가 편안해지면, 관계도 편안해진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닿는 순간, 나의 길은 ‘우리의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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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안내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걷던 길은 더 이상 혼자만의 길이 아니었다. 매트 위에 함께 앉는 사람들, 수업 시간에 스쳐 지나가는 눈빛, 도시의 공기 속에서 같이 숨을 쉬는 이들… 이 작은 만남들이 모여 ‘관계의 길’로 퍼져나갔다.


덕분에요가가 말하는 감각수행은 단지 혼자만의 내면 탐구가 보다, “내가 느끼는 감각으로 타인의 감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연습”이다.

불편한 마음이 스치면 그 마음의 뿌리를 살피고, 따뜻한 감정이 번지면 그 흐름을 따라가고, 몸과 몸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떨림을 존중하는 일…그 과정 속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길은 발자국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용과 존중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내가 전하고 싶은 길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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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혼자 걸었다. 자연 속에서, 개울물 아래서, 숲의 냄새 속에서 감각을 통해 나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요가를 만난 후, 나는 깨달았다. 감각은 혼자만의 언어가 아니라 누군가와 나누기 위해 태어난 언어라는 것을…그래서 덕분에요가는 ‘가르치는 요가’보다 ‘함께 걷는 요가’를 꿈꾼다.


한 사람이 중심을 찾으면, 그 여유가 옆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여유가 또 다른 관계로 흐르면서 길 전체가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함께한다.

누군가의 어깨에 쌓인 긴장이 누군가의 호흡에서 배운 온기로 풀리고, 한 사람의 감각이 또 다른 사람의 감각에 닿아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는 길… 나는 그런 길을 안내하고 꿈꾼다.



덕분에,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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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온 길에는 언제나 ‘덕분에’가 있었다.

몸을 알아가는 과정도,

마음을 바라보는 과정도,

관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도, 모두 누군가의 존재 덕분에 더 깊어졌다.


“내가 편안해지는 만큼, 세상도 편안해진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걷는다.

내의 감각을 느끼고,

내 앞의 사람을 바라보고,

내 옆의 길과 숨을 맞춘다.


그렇게 내가 걸은 길이

누군가에게 작은 쉼이 되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방향이 되고,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길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NAMASTE>


우리가 함께 만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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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걷는 길은 완성된 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는 ‘자라나는 길’이다.


한 사람의 여유가 길의 결을 바꿔놓고,

한 사람의 고요가 관계의 공간을 넓히고,

한 사람의 따뜻한 움직임이 공동체 전체의 숨을 부드럽게 한다.


덕분에요가는 그 길 위에서 몸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의 숨을 이어 ‘나’와 ‘너’가 ‘우리’가 되는 순간을 함께 만든다.


“덕분에, 길 위에서 오늘도 우리는 서로를 이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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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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