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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밍A Jul 28. 2021

가까이할수록 멋진 존재

힐링 그림_눈동자에 비친 자연  

며칠 전, 비가 온 하늘이 서서히 개인 뒤로 무지개가 떠오른 적이 있었다.

그날, 인스타에서는 무지개 천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신비로운 무지개 사진들로 실시간 도배되었다.


사람들이 느낀 감정은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비슷해 보였다.

그저 눈동자에 담았을 뿐인데 마음이 움찔하면서 감탄으로 흠뻑 젖는 뭉클함. 함께 느꼈을지도 모른다.


출처_unsplash


'자연이 주는 감동은 역시 남달라..'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단단한 생명력을 갖고 실시간 모습이 바뀌는 자연 앞에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아무리 감정 변화가 별로 없는 건조한 성향의 사람일지라도,

갑자기 떠난 여행에서 만난 알록달록한 꽃길을 걸으면, 순식간에 마음에 텐션이 일어나 명랑해질지도 모른다.


아무리 속이 좁고 옹졸한 사람일지라도,

드라이브를 떠나 만난 바닷가 앞에서,

마음의 문이 넓게 열리며  미움의 감정도 너그러워질지도 모른다.


아무리 화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사람일지라도,

나보다 키 큰 나무 옆 벤치에 앉아 새소리를 들으면,  순식간에 마음이 비워지고 누그러질지도 모른다.



자연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마술사다.



출처_Pixabay


인간관계에서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물론 나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저런 예민한 사람은 비싼 피트니스 센터에서 필라테스를 하는 것보다,

자연이 가득한 곳에서 며칠 걷고 쉬다가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저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은 집에서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의 SNS를 계속 뒤적이는 것보다,

몸을 일으켜 천천히 산책하며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더욱 가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만큼 자연은 그 어떤 상황, 성향, 감정이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소용돌이 칠지라도,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잠시 잊게 하고, 리셋해주는 힘이 있다. 가까이할수록 멋진 존재다.


그만큼 볼수록 경이롭고 위대하다.

자연을 세심하게 바라보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가까이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정확히 이름이 생각나진 않지만 어느 작가의 작품을 보고 비슷하게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다.


나의 눈동자에 비친 자연을 생각하며,

선과 면에 뚜렷한 경계를 두지 않고 색을 페인팅해보았다.


어떻게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흐름에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자유로운 자연의 움직임 한편으로 나 역시 편안하고 자유롭고 싶은 영혼을 담았다.


거실에 걸어 둔 그림을 볼 때마다, 매 순간 눈에 담은 자연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휴식을 선사해준다.


눈동자에 비친 자연



오늘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매일이 찜통 같은 더위여서 화창한 햇살도 조금은 힘겹게 느껴졌던 요즘이었다.


하늘색이 잿빛으로 바뀌지만 나름 운치 있게 느껴진다.

가까이할수록 멋진 자연의 모습은 오늘도 달라져있다.


달라진 자연의 모습처럼, 내 마음도 달라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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