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너의 앉아 있는 뒷모습을 보면 가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
사진 속의 자세로 종종 앉아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나름대로 너의 기분을 상상하곤 했었지.
이 때도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상태일까? 하니면 어디가 불편한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너를 불렀어.
몇 번이고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더니 내가 다가가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저렇게 쳐다보더라.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는 너의 눈은
"왜, 언니~나 불렀어?"라고 말하는 듯이 보였지.
언뜻 보면 널 애처롭게 생각하는 나를 오히려 네가 애처롭게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라.
그런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너.
난 딱히 할 말은 없었기에 그냥 쳐다만 봤던 것 같아.
그 뒤로 넌 내가 어떤 소리도 내지 않으니 네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잤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처음 저 집을 설치해줬을 때 넌 많이 낯설어했었어.
그래서 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꽤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넌 금방 익숙해져서 잘 들어가서 자더라.
너에게 있어 저 집도 편하고 저 집에서 저런 자세를 취하는 게 편했는지
넌 자주 저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지.
나이가 들면서 귀도 먹어가던 너였기에 몇 번을 불러야 나를 쳐다봤는데
그러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더라.
그런 횟수가 늘어갈수록 나의 마음도 무너지는 횟수가 늘었고...
시시각각으로 너에게 다가오는 너의 별로 갈 시간이 늦춰지길 바랐어.
하지만 시간은 절대 누구의 사정도 봐주지 않잖니?
점점 너의 별로 갈 준비를 하는 것이 너를 보며 마음의 준비를 매일매일 했었고
그렇게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갔었지.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그렇게 공존했었어.
지금은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너를 생각해.
너의 기억 속에도 언니를 생각하는 공간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