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26
‘다시 찾은 기억’
처음에는 차를 둔 곳을 기억 못했다
여기인가? 저기인가?
낯선 골목길에 내 차는 없었다
다음에는 길이 낯설어졌다
내가 어디에서 왔지?
여기가 어디지?
해는 넘어가기 시작하고
어둑해지는 낯선 곳이 서러워졌다
돌아가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갑자기 머리속을 하얗게 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살던 마을 이름이
길을 잃었다
아니다 모든 기억을 잃었다
꿈에서 깨어나서도 오랫동안
서럽고 무섭고 그리고 감사했다
익숙한 방과 아는 가족의 얼굴과
다시 찾은 기억이 너무 너무
사진일기26 - 다시 찾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