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는 너무 많다.
그중에 내가 믿을 수 있고
내 책을 맡길 수 있는 인쇄소는 어디일까.
인쇄를 하기도 전에 내게 맞는 인쇄소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져버렸다.
을지로 주변 인쇄소에 갔다가
너무 늦게 가서 사람이 없었다.
이튿날 다시 전화를 해보니
내가 원하는 종이의 책은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그 후 다른 인쇄소를 찾아 방문했는데
하필 점심시간이 껴있어서
1시간 동안 기다린 다음에 갔다.
(만약 인쇄소를 방문하려면 전날 연락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ㅎㅎ)
인쇄소는 한 번쯤은 방문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내가 인쇄하고 싶은 책들을 가지고 가면
종이 종류와 그램 수를 알려주고
그 종이로 만든 책도 예시로 보여준다.
상담을 받은 인쇄소에서는
내가 원하는 종이로 책을 만들 수 있지만,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고
(이때 모든 인쇄소들이 바빠 보였다)
정해놓은 예산보다 초과되어서 보류됐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찾은 인쇄소인데,
파주에 있는 오프셋 인쇄소다.
인디고로 하니 예산이 오버되어서
오프셋으로 결정했다.
또, 디테일한 색감은 오프셋이 더 잘 나온다고 한다.
*500권 이상은 오프셋 인쇄가 더 싸다
인터넷으로 견적을 보니 70~80만 원은 더 싸졌다.
하지만 문제는 책날개가 90mm 이상이 돼야 된다.
또 인디고와 달리 오프셋은 색감이
살짝 더 어두워진다고 한다.
이곳은 내가 원하는 종이도 있고,
인쇄 기간도 짧아서 하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신경 써야 될 게 많아 고민되었다.
하지만 가제본의 표지를 직접 잘라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아서
책을 받은 즉시 날개를 자르기로 결정했다.
발주를 넣은 다음 4~5일 뒤에
표지를 보러 오라고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다.
엄마와 나는 오전 일찍 갔다.
을지로와 달리 여기는 엄청 큼지막한
인쇄소들이 줄지어 있었다.
책 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포스에 눌려서 기가 죽었다...
표지는 예쁘게 나왔다.
근데 유광 코팅을 할 거라
색이 이렇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인쇄소에서 내지도 뽑아줬는데
살짝 위로 옮겨진 것 같아 말해줬더니
이거는 자신이 잘못 자른 거라며
본 책은 다르다고 말해줬다.
안심이 되긴 했지만, 불안이 가시지는 않았다.
그리고... 면지 색깔을 고르면,
완전히 내 손을 떠나게 된다.
후련하기보다는 책이 잘못 나오면 어떡하지,
표지 색이 원하는 대로 안 나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
후원자 분들을 위한 책갈피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배송 준비만 하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