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성공 확률을 높이고, 조기퇴사를 막는 직원 경험 관리 (온보딩 편)
시간과 비용을 들여 힘들게 뽑은 직원이 일주일만에, 한달만에 퇴사를 통보해왔을 때 그 허탈함과 막막함을 리더들은 한두번쯤은 경험했을 것으로 알아요. 어떤 디자인스튜디오의 사장님은 어차피 30%는 금방 퇴사할거라 30%정도 항상 더 뽑아서 버퍼를 유지한다고도 하고(돈 많으신가??), 또 어떤 개인사업자 대표는 직원 뽑고 관리하고... 그거 하기 싫어서 혼자 일하기로 했다고도 하고요(속상하게도... 이 얘기 진짜 많이 들어요... T.T).
알아요, 너무 힘든거. 대표님들이나 인사팀은 이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입사를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퇴사를 할 수 있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고. 힘들게 입사한 직원이 퇴사를 결정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하죠. 기업에는 알리지 않겠지만 다른 대안이 있는 경우도 있고 또 입사한 회사에서의 짧은 경험들로 냉정하게 판단했을때 여러가지 손해가 있겠지만 빠르게 손절하는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어요.
사람인에서 조사한 22년 자료에 의하면 직원 한 명을 뽑는데 평균적으로 드는 시간은 평균 32일, 비용은 1272만원이라고 해요. 게다가 입사 후 3개월 정도는 아직 제대로 성과를 못내는 기간이기 때문에 그 기간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훨씬 커질거예요. 그렇다면 회사는,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야죠.
회사에 새로운 직원이 입사했을때, 보통 일주일이면 감이 오지 않나요? 앞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줄 핵심인재감인지, 아니면 그냥 미디오커나 프리라이더인지. 직원의 입장에서도 입사 후 일주일정도면 회사에 대한 탐색이 80-90%는 끝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 일주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첫날 반이상 점수는 매기고 시작하게 되죠. 제 후보자가 합격해서 입사하게 되었을 때, 첫날 하루를 보내고 통화해 보면 대략은 감이 와요. 아, 회사도 잘 준비해 줬고 이 친구도 잘 적응하겠구나...
반대의 경우도 있죠. 입사까지는 무척 강도 높게 평가하고 커뮤니케이션하던 회사가 막상 직원의 입사 첫 날 직원을 방치했다든가, 보고체계가 정리가 안되어 있다든가, 또는 입사 후 몇 일, 몇 주가 지나도 계약서를 비롯한 중요한 다큐멘테이션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든가... 사실 직원 한 명이 입사하는데 준비해야할 것들이 보통 많은 게 아니랍니다. 최소한의 것만 하더라도 꽤 많은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요. 놓치기 쉬운 것들도 많고요. 그래서 직원의 입사와 온보딩은 꼭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관리할 것을 추천해요.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온보딩 체크리스트 휘리릭 만들어 공유합니다~ 혹시 아직 프로세스와 역할분담이 잘 안되어 있다면 한 번 체크리스트 활용해보세요!
체크리스트 항목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같이 준비하다보면 우리(기존 직원들)끼리 하던데로 하다보니 놓치고 있던 개선할 점들도 보이고, 그러면서 시스템도 조금씩 더 갖추게 되고 하는 효과도 있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입사하는 날 직원의 집으로 축하케이크를 보내요. 가능하면 대표이사의 손편지를 동봉해서요. 직원의 입장에서는 대기업도 아니고 엄마가 아는 회사도 아닌 회사에 입사했는데 그래도 좋은 회사라고 설명하다보면... 좀 구차해질 수 있죠. 그런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회사가 고급진 케이크를 가족에게 보내주면서 직원과 직원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우해주면 직원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깨를 으쓱하하게 되는거죠. 작은 기업이지만 후진 기업은 아니란 걸 보여주면 당연히 좀 더 힘이 날 거라고 생각해요.
직원 온보딩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한 부서의 직원이 입사하는데 아침에 제가 일찍 출근해서 입사하는 직원의 책상을 닦았는데, 잠시 후에 인사담당 직원이 출근해서 또 닦더라구요.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입사하는 직원의 팀장이 출근하자마자 입사 안내문 챙기면서 한 번 더 그 책상을 닦았어요. 그 때 너무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아 이 정도면 그 이후 다른 온보딩 프로그램들도 잘 굴러가겠구나.... 생각했죠.
경험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확대재생산된다고 생각해요. 입사 첫날 좋은 경험을 한 직원은 이후에 새로운 팀원이 조인할 때 분명히 좋은 역할을 해줄거예요. 하지만 받아보지 못한 직원을 그렇게 하기 힘들죠. 그런 작은 행동들에 영향력을 미쳐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의미 있고, 재미 있지 않나요?
온보딩에는 구체적인 얘기들도 할게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할께요.
#온보딩 #온보딩체크리스트 #직원경험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