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꽃 Dec 10. 2020

한 겨울의 여름

어느 때 보다도 기침에 민감한 시기에 곧 따뜻해지겠지 하고 켜두지 않은 전기장판만 믿고 옷을 벗고 자다

켈룩켈룩 겨울이 담긴 기침 소리와 깬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애써 지나치려고 했던 유튜브가 귀신같이 보여주던 캐롤 믹스들이 스친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느새 한겨울이 왔구나’

시험 기간의 가장 강한 적은 내 자신놈

결국 한겨울에 서서 따뜻했던 지난 어느 여름날을 느끼려 추억 팔이에 빠져 슥슥 앨범을 뒤적이다 

그때는 지나친 사진들을 반가운 친구를 보듯 반기며 하트버튼을 누른다.

마음으로 그날의 쾌청했던 바다, 그때의 햇빛 가득 쏟아지던 수영장 속에 푹 빠져

이번 주말 눈을 동반한 한파가 다가온다는 한겨울의 중심에서 난

여름의 문턱께를 먼발치에서 다시 쳐다보았고.


여름은 답했다,

언제고 네 사진 속에 있을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