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식구 이야기

1녀3남의 이야기

by Esther Cho

첫째-2001년생.남.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에도 울지를 않아서, 신생아가 잘못됬는줄 알았다....ㅡ.ㅡ;
유아.유년시절-넘어져서 꿰멜정도로 다쳐도 별로 울지를 않았고, 그토록 좋아하던 장난감(특히 자동차와 공룡.동물 피규어를 무지하게 좋아함)을 손에 들려줘도 특별히 웃거나 하질 않았다.
무표정에 하도 말을 하지않아서, 동네 아주머니가 자폐아이를 키우는 엄마인줄 알고 속으로 존경했단다.
이유는, 자폐아이를 키우는 엄마치고는 힘들어하거나 그늘이 하나도 없이 늘 밝고 당당한 내 모습때문이었다는 말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그저 식은땀만...ㅡㅡ
초딩시절-담임샘조차 목소리를 궁금해할정도로 말이 없었다. 신기한건...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따가 아니었다는거.학교와 동네에서 이 아이를 모르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불가사의함...
청소년기 요즘-집에 있을때도 가끔 한번씩 이름을 불러봐서 그 존재유무를 확인해야한다.


둘째-2005년생.남.

세상에 나오기 2주전부터, 동네에서 득남 축하인사를 받을정도로 파란만장한 출생스토리를 갖고 태어남.

고개를 가누기 힘든 신생아때부터, 물이면 물. 우유면 우유. 잠이면 잠....그 의사가 확실함.반영되지 않을경우에 난리가 남....ㅡ.ㅡ

유아.유년시절-누구나 며칠 울며 떨어지다가 적응하는 어린이집 앞에서 1년 내내 울어제낌으로, 분리불안 판정받고 엄마와 함께하는 상담및 수업 받으러다님...

초딩시절-예민.짜증지존으로 등극.
존재유무가 불투명한 다섯살 위 형아한테 하극상 자주일으킴


중딩 요즘-학교에선 젠틀맨의 대표적인 이미지 관리,집에선 타이머 없는 시한폭탄임.


셋째-2012년생.(도그.여)

겉모습은 -오소리잡는 사냥꾼인 닥스훈트의 탈을 쓴 사람임~~울집에서 유일하게 여자인지라(엄마인 날 제외한)오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관계로, 지가 진짜루 사람이라고 생각함.

사람나이 여섯살. 개나이 42살...중년의 나이로 엄마인 나와 맞먹으려고 함.아기 여섯을 출산한 뒤로,
아기 둘을 낳은 나를 누르고 내 머리꼭대기에 올라가려고 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줌마의 뻔뻔함(?)이 자리잡고있음.


넷째-2016년생.(얘도 도그.남)

얘는, 그냥...닥스훈트의 탈을 쓴 새끼 양같음.

처음 울집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착함.셋째가 먹을거 뺏어먹어도 착함.응가,쉬야 암데나 해놔서 혼나도 착함.먹을걸 줘도 착하고 안주고 굶겨도 착함.

9개월째 얼떨결에 아빠가 됬어도 암것도 모르는 멍청함이 착함과 어우러져서 쓸데없이 착함.


아빠-197*년생.당연히 남.

첫째,둘째바보로 유명함.(특히,둘째덕후임)

수조(어항)덕후인건 나중에 쓰겠음.

수조 덕후얘기만 2박3일 분량임...ㅡㅡ


애들이 게임의 ''게'' 자만 입에서 떨어져도 집에다가 PC방을 만들어 놓음.

애들이 소고기의 ''소''자만 꺼내도 횡성으로 소고기 잡으러 갈 정도임....ㅡ.ㅡ

열심히 일하고, 처자식밖에 모르나,
나한테는 그냥...또 다른 다섯째 아들임...


나-197*년생.

딸내미가 없어서 중년의 인생을 비관(?)하고있는 흔한 대한민국 아줌마.

표정만 봐서는 절대루 그 생각을 알수없는 첫째의 속을 혼자 끙끙대며 앓고 고민하다가,
대놓고 공격해들어오는 둘째를 지배하는 그분(?)과의 전쟁에서 늘 패배를 인정하지만,

아직까진 효자손 하나로 집안을 장악하고 있음.


여섯식구-조 패밀리(부부가 모두 '조'씨 성임.)의 좌충우돌 분당라이프스토리는,,
나의 추억의 색깔이 계절의 변화에 마춰 그 칼라가 다양하게 바뀌어감에 따라 그냥 소소하게 적어내려가기로 했다.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않고, 자연스레 우리의 시트콤같은 일상을 써내려가기~~~~♡


그 첫번째 에피소드~


# 2010년경쯤으로 기억....둘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즈음이다.

방에서 놀던 아이가 무슨일인가에 벌떡 일어나려다가, 방문손잡이에 머리를 찧었다.

아야~!!소리는 냈지만, 울지를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는 머리카락을 헤집고 상처를 보니, 머리뼈가 살짝 보일락말락...ㅜㅜ

모르는 내가봐도 두피가 찢어진거....

대학병원과 가까이 살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를 들쳐안고 냅다 응급실로 뛰었다.

X-Ray를 먼저 찍고, 처치실서 처치를 하던 의사샘과 간호사샘이 아이한테 계속 이런저런 말을 시킨다...

아마도 머리를 찢어질정도로 부디쳤으니,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려는 문진같았다.

평소에 티비시청시, 대사를 못들을정도로 옆에서 종알종알...말이 많은 아이라, 당연히 그 사고상황을 형용사까지 써가며 설명해야 정상인데, 아이는 샘들이 묻는말에 고개만 끄덕끄덕, 또는 가로젓는걸로 대답을 대신하는거다.

게다가, 머리두피라 위험을 무릎쓰고 마취를 안하고, 스태플러로 찍기로 우리랑 합의를 보고는, 아이가 상당히 아플테니 울며 뿌리치지않도록 팔을 잡아달라고 부탁을 하길래, 아이를 품에 안았다.

스태플러...난, 의료용이니 좀 다르게 생긴줄 알았고, 좀 다르게 시술할줄 알았다.....

그러나...우리가 집에서 흔히 쓰는...그 스태플러랑 똑같았다...시술도...똑같이...'파챵~!파챵~!' 그렇게 아이 머리를 스태플러로 찝는다...ㅡ.ㅡ;;


아이는...눈도 깜짝하지않고 나를 보더니 다했어? 한마디 한다...

시술하던 의사도,간호사도 동시에 한마디씩 건넨다.

''아이가 머리를 부디쳤을때 혹시 잠깐이라도 의식을 잃고 기절했었나요?''

''아이가 울지를 않네요..평소에도 이렇게 잘 안울고 말이 없나요?엑스레이 검사결과 먼저 보신후에 원하시면 뇌파검사나 다른 이상증후 검사 해보셔도 됩니다~''


엑스레이 검사결과는,

아~~~주 말짱했다.

정상.


우리부부는 알고있었다...그 처치실에서부터.

아이가 왜 울지도 않고 말이 없었는지.


지금처럼 바깥에서는 철저히 젠틀맨 코스프레를 유지하기위한 팬관리 차원이었다는거.

게다가, 유치원당시 아이는 젊고 예쁜아가씨앞에서는 유난히 그 젠틀맨코스프레에 더 집착했다는거.


DNA가 의심스러울정도로 첫째아이와는 다른 염색체구조를 보이는 둘째아이의 또다른 에피소드~


# 때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2006년 초.

둘째아이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취미로 배웠던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후유증으로,

난 첫째아이때와는 다르게 산후조리도 빠른시간안에 집중해서 끝내고 출산으로 마저 못끝냈던 국악-사물놀이를 배우러 다녔다.

물론, 갓난쟁이 둘째를 아기바구니에 담아가지고~~~^^

아줌마들 클래스로 구성되어있던 사물놀이팀은,
당시에 장구8명, 징1명,꽹과리1명으로 10명이 동시에 '영산가락'을 두들기고있으면 옆사람의 말소리도 안들릴정도다.

그 와중에 연습실 바닥,내 옆에 놓여져있던 아기바구니에서 , 장구를 두들기는 나를 똘망똘망 쳐다보다가 잠이들곤 했던 둘째아이를 보며,같이 장구배우는 아주머니가 내게 심각하게 얘기를 건넨다...

아기가..청각에 문제가 있는것같다고.

이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잠들수가 없다고.

이비인후과에 가서 검사를 좀 받아보라고.


난, 아이가 사물놀이를, 타악기소리를 즐기는거라고만...좋아하는거라고만 생각했지 그런생각은 상상조차 안해봤던 터였다.


덜컥 겁이났던 나는 다음날 냉큼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소리에 반응하는 안과검사까지 다 해본 후 결과는,

아~~~주 말짱했다~

정상~~


내 생각대로 아이는 그저 타악기소리가 좋은것이었다.

난청은 커녕, 지금 음악을 공부하는 둘째아이는 오히려 , 튜너기 없이 왠만한 악기의 A음을 튜닝할수 있는 '절대음감' 으로 자라났다는거~~^^;


이게...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조용한 첫째아이와 같은 뱃속에서 태어났는지 의심스러울만큼 다른,

푸다닥거리는 닭띠-황금계-울집 둘째아이의 파란만장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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