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개띠 아줌마의 인생

조형제의 음악이야기

by Esther Cho

오늘도 형제는 TV로 클래식 음악채널을 틀어놓고,

저 심포니는 어디 심포니입네...

저 지휘자는 전설입네...

저 곡에서는 오보에가 압권입네...

서로 설왕설래하며 분석삼매경에 빠져있다~

언제부터인가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연결기능을 파악하고 유투브채널에서 좋아하는 음악가의 연주동영상을 52인치 티비화면으로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는 서로자기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겠다며 투닥거리기도 한다.


조형제는,

얼마전 처음으로 나가본 듀오콩쿨에서 불합격이라는 쓴 잔을 함께 마시는 경험을 하고부터 유난히 음악분석(?)을 더 치열하게 벌인다.

고2 큰아이의 바이올린 인생 11년.

중1 둘째아이의 첼로 인생 7년.

형제의 현악기 인생은 각각의 인생들의 반도 넘는시간을 차지한 셈이니, 결코 현악기를 떼어놓고는 그 인생을 논할수없다.


돈을 즈려밟고 걸어가셔야 하는,

전형적인 대한민국식 음악교육을 시킬생각이 첨부터 없었던 나에게 조형제의 음악을 대하는 남다른 감각과 그 재능은 무시하거나 포기시키기에는 너무 크고 위대한것이었다.


물론,

서울의 강 이쪽과 저쪽으로 우뚝우뚝 서있는 예중.예고를 보내야할만큼의 객관적 실력을 보여주는 단계는 둘다 아니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러나,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게하고싶은 생각은 물론이고,

진정 음악을 전공하고, 그 인생을 음악에 집중시키며,음악을 즐기면서 잘하고,그걸로 생계까지 연결시키며 사는...그야말로 좋아하는걸 잘하는걸로 만들어가는 인생을 살게하고 싶은 건 내가 끊임없이 이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며 키워왔던 인생관이며 교육관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아이들은 그렇게 살아가야할 자격이 있다.

음악은,
돈 있는 집 자제들이 해야하는것도 아니고,
연주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해야하는것도 아니다.

음악은,
이 조형제처럼, 진정 사랑하는 아이들이 해야하는것이다.
바이올린이 아니면, 첼로가 아니면, 안되는 아이들.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것이 너무행복해서 밥먹는 숟가락질 한번을 하는 그시간도 아까워 음악에서,동영상에서 손과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콩쿨에서, 입시에서, 높은점수를 받을만큼 뛰어난 재능은 아니더라도, 탁월한 절대음감각과 미세한 터치까지 구분해서 각각 다른 음악가들의 다른 연주를 구별할수있는 음악적 감성을 갖고있으면서,그 와중에 현악기를 연주할수있는 재능이 있는 아이들.

거기에,
재정적 뒷받침을 못해줘서 미안해 할 부모에게 오히려 미안해서 비싼 악기며 비싼 교수님 얘기를 꺼내지않고도 스스로 연습과 훈련을 할줄 아는 착한 아이들.

이정도면,
하나님이 준비해두셨을..나는 모르지만,그 크고 놀라운 계획이 너희들을 위해 준비되어있다고 말해줄 정도는 되지않을까....

엄마는 부족해도,
그 라면 하실수 있다고 얘기해줘도 되지않을까....


나한테 전화를 거는 지인들은 항상 얘기한다.

늘 집에 음악을 틀어놓은줄 알았다고.

늘 아이들이 연습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이 정도면 음악을 시켜도 좋지않을까.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말이다...

돈이 안되니 포기해야겠다...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될 이유말이다.

2017년...이제 겨우 13살. 18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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