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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Nov 09. 2022

18.24m²

황만복 시집 #129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길거리에 쓰러진 수많은 인파

당신은 그 좁은 공간에서도


거친 숨도 잊어버리며

낯선 이의 가슴을 두드리고

두 손으로 끌어당겨 허무한 죽음들을 막아내었다


그럼에도 목 핏줄이 터져라 외치며

터트리는 울음 속에서도

나는 고요한 책상 따위에나 앉아

오늘도 누군가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손을 뿌리치며

이 부질없는 자리에 살아남았을까

아무리 목숨의 무게가 가볍다한들

이것은 아니다


나는 알면서도 또 같은 울음으로

여전히 선명히 남아있는 눈물길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젊은 별들을 떠나보내야 비로소 깨달을까



ⓒ Pixabay, Manolofranco



황만복

백스물아홉번째 시

18.24m²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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