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어둠 속의 감시자>, 영어 원제는 'The Watcher'인 스릴러 드라마다. 실화에 기반하고 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이지만, 많은 부분이 각색된 시리즈다. 2018년 치열한 경매를 통해 2014년 뉴저지 지역에서 일어난 원작 기사에 대한 판권이 판매되었다. 라이언 머피와 이안 브레넌이 제작에 참여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나오미 왓츠와 바비 카나베일, 그리고 제니퍼 쿨리지 주연으로 나오미 왓츠 역시 <어둠 속의 감시자>의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제작사는 라이언 머피 프로덕션.
딘(바비 카나베일)과 노라(나오미 왓츠)는 두 자녀인 엘리와 카터와 함께 꿈에 그리던 뉴저지의 웨스트 필드의 저택으로 이사한다. 저택의 규모와 역사만큼 꽤 거금을 들여 구매한 집에 들떠있는 네 가족. 그러나 이 브래녹 가족이 축배를 들기도 전에, 매일 이 저택의 우체통에 '감시자로부터'로 맺어지는 이상한 편지가 배달된다. 그리고 이 편지와 수상한 이웃들은 점차 브래녹 가족을 파멸로 이끈다.
<어둠 속의 감시자>는 총 7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하우스 호러물이다. 서구권 공포물의 핵심 소재인 동시에 단골이기도 한 '저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만, 귀신이나 기현상에 기댄 미스터리 드라마가 아닌 온전히 '사람'에 기댄 드라마다. 꿈에 그리던 '드림 하우스'로 입주하자마자 계속해서 쫓기고, 이상한 이웃들을 마주하고, 집안 어딘가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며 이 집의 주인인 네 가족은 파국의 길을 걷게 되는데, 가족의 일상을 서서히 파괴하는 아주 작은 부분들의 치밀하게 이어지는 심리 묘사가 잘 짜여져 있어 꽤 촘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를 뒷받침하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군더더기 없을 정도로 치밀하고 유려하다.
<어둠 속의 감시자>는 호러와 미스터리의 각 장점들만을 통합하여 만들어진 드라마다. 초반의 에피소드는 전형적인 '헌티드 힐' 감성의 공포에서 시작하여, 점차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공포의 탈을 벗고 본격적인 스릴러/미스터리 드라마로 초점을 맞추는 변화 또한 흥미롭다. 다분한 클리셰가 녹아 있지만 연출과 서사의 흐름 자체가 매끄러워, 곳곳에 녹아있는 하우스 호러의 클리셰, 범죄 스릴러의 클리셰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극중 인물들 사이의 불신, 갈등 등의 심리 묘사가 주가 되기 때문에 '킬링 타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겠지만, 날 잡고 한번에 정주행하기에 적합할 만큼 흡입력 있는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