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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굿뉴스>

by 강민영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굿뉴스>. <길복순> 이후 2년 만에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복귀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며, 주연 설경구와 다시 합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설경구 외에 홍경과 류승범, 카사마츠 쇼 그리고 '변성현 사단'이라 해도 좋을 법한 배우들이 조연과 까메오 등으로 출연한다. <굿뉴스>는 '요도호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하는데, 이 사건은 일본 신좌파 활동가 9명이 하네다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던 일본항공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향하고자 했던 실화를 모토로 했다. 물론 실제 사건을 다큐멘터리처럼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굿뉴스>는 기존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누구나 즐거워할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다. 스릴러와 범죄가 어우러진 시대극을 표방하지만 <굿뉴스>의 본질은 '블랙코미디' 장르다. 장르의 특색에 걸맞는 변성현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진행과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과장된 대사와 행동, 개그 등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만화적인 연출과 유머가 곳곳에 깔려 있는 점은 전작들과 비슷한 결이지만, 변성현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이자 현재까지의 최고 흥행작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호불호가 낮은 편이라 생각된다. 사실상 블랙코미디 장르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을 광역으로 저격하기 굉장히 어려운 장르인데, 전반적으로 폭 넓게 가 닿을 수 있는 흥미성과 안정적인 극의 짜임새, 무엇보다 장르의 허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굿뉴스>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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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렇다 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는데, <굿뉴스>는 지극히 평범한 그들 중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킬링타임으로도 손색이 없고, 기존 변성현 월드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가장 '발달한' 변성현 감독의 최고작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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