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뭘까요?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일을 맡겨두고 잊고 있어도 결과물을 가져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일을 잘하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기술해보았다.
1. 하기 싫은 일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높은 확률로 그것은 어떤 방식이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일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20대까지만 해도 하기 싫은 일은 제일 뒤로 미룬 후 꾸역꾸역 마지못해 해야 할 타이밍까지 미뤘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역으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일단 먼저 해치워버리고 다음 일을 하려 노력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로는 일을 미룬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그에 따라오는 하기 싫은 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가지고 있으면 머리 속에서 계속 해야 하긴 하는데 하기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 속을 뒤덮는다. 그럼 이제 하고 싶던 일도 점점 진도가 느려지고 괜히 부담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존경하는 지도 교수님께서 늘 간단하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처리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여기셨었다. 일단 빨리 해치울 수 있는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빨리 처리해야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일에 해당하는 업무가 꽤 많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과제건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하는데 그 와중에 물품 구매 신청이라던지 비품 비사용 처리라던지 간단하지만 귀찮고 지금 당장 중요 해 보이지 않는 일을 먼저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다. 일에 우선 순위를 중요도로 보자면 앞에서 언급한 일은 제일 뒤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중요하지 않고 귀찮은 일이 계속 남아있게 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적용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며 그에 따른 우선 순위도 다를 것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보고서 제출 마감 일이 가까워졌는데 다른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나를 돌아 봤을때 일이 고여있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타입이라 나는 이 하기 싫은 일과 간단한 일부터 처리하는 업무 스타일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2. 가능 한 깊은 생각하지 않고 실행하기
생각을 깊이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일단 맥락이 잡혔으면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일단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실행하면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생각하면서 대비책을 계획하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길이 열린다. 이것도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되는게 어디 있겠는가. 물론 해도 안되는 일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상적으로 원하던 방향으로 결과가 도출되는 일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비슷한 언저리만 가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안일한 태도가 나의 정신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맥락만 잡고 기획한 일을 실행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 일단 처음은 겁이 난다. 내가 이걸 이렇게 그냥 대충 해도 되는걸까? 다른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하는 일인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뭇거리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그 일이 실패하던 성공하던 내 인생의 대세에 지장이 없는 일이라면 그냥 좋은 경험했다고 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일이 대다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실행력에서 결과물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단 진행해보고 나온 결과물에서 실패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다른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 해볼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되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도 값진 경험이자 결과물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3. 마무리에서 꼼꼼하게 검수하기
앞의 두 가지 내용에서는 빨리 실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마무리를 꼼꼼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얼마나 꼼꼼하게 마무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프로와 아마추어가 갈린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이 부분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이 많다. 마무리에서 “잘”하는 방법에 대해 매번 고민이 따른다.
마무리를 “잘”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그냥 봣던거 다시 보고 검토했던 부분이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다시 한번 더 검토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건 내가 마무리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를 일을 하고있어서 매우 어려운 것 같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이 들 만큼 하기엔 시간이 늘 없고 매번 시간에 쫓겨 마음에 드는 마무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거나 일 잘하는 사람을 따라해보거나 조언을 얻거나 해보아도 이건 나와의 싸움같다는 생각을 자주하게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일을 잘하는 방법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