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연 작가의 책쓰기 코칭#95
매주 같은 주제를 강의를 한다.
당연히 강의의 자세한 부분은 바뀌지만,
그래도 큰 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2~3달 이상 같은 강의를 계속해서 듣는 분이 계셨다.
심지어 가장 열심히 들으셨다. 어느 날 나는 물었다.
“계속 같은 강의 들으시던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내용이 똑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아닙니다. 작가님. 들을 때마다 새로워서 계속 듣고 있어요.
1시간 강의지만, 아주 많은 것이 담겨 있어서,
한번 듣고 다 이해할 수 없죠.
들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보고 있답니다.”
내가 이 대답에 놀란 이유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래와 같이 말한다.
“다 아는 이야기네. 뭐 특별한 게 없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변화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행동해야 정말 아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고 뻔한 이야기라고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책 한 권에는 약 8시간의 강의 분량이 들어있다.
그 강의를 1~2번 듣고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책을 한 번만 읽고 다 이해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번 읽고 이해하는 책은 없다.
작가는 최소한 몇십 시간에서 몇백 시간
어떤 경우는 몇십 년의 경험과 지혜를 책에 쏟아 넣는다.
긴 시간과 엄청난 노력으로 책을 썼는데,
그 책을 단번에 모두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만약에 그렇게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책은 작가의 것이다.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읽은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 책은 내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