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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이 '여뀌'입니다.
여뀌. 생소합니다.
대개 길섶에, 들판에, 산기슭에 피어있는 꽃들을 통틀어 '풀꽃'이라 퉁치고는,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자신이 미안합니다.
꽃말이 마음씀씀이, 학업의 마침, 신중, 숙원이라고 합니다.
꽃을 바라보면 마음씀씀이가 고와지는 것 같습니다.
말함과 행동함에 있어 신중함이 함께라면 적어도 후회는 적을 것 같습니다.
학업의 마침은, 지금 나에게는 '은퇴'라는 낱말이 떠오릅니다. 맡은 역할을 잘~~~ 끝내는 일이 나의 조그만 '숙원'이고, 또한 은퇴 후에도 계절을 오롯이 느끼고, 생명을 소중히 하며, 선물로 주어진 이 생명을 실오라기 하나까지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하고 숙원해 봅니다.
재활용 책받침대를 이용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자주 걷는 아파트 뒷 산둘레길이 책받침대 위에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그녀가 한 잎 한 잎, 한 송이 한 송이 수놓듯 그려 넣었을 것을 상상합니다. 그녀의 배려 깊은 음성과 다소곳한 미소가 '여뀌'에 어른거립니다. 사람의 정성과 사랑을 받는 것만큼 큰 감동이 있을까요.
나도, "살아 있는 동안 날마다 새롭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사랑의 노력을 해야겠다"(이해인, <소중한 보물들>)고 다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