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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anzan Aug 25. 2020

애틋한 평일


월,화,수,목,금,토,일 인생의 대부분은 평일로 이뤄져있다. 그런데도 오아시스 같은 주말의 향수에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렇다고 흑백논리로 평일과 주말을 나눌 순 없다. 이분법적으로 평일은 무조건 나쁘고, 주말은 최고라는 생각을 고집하며 평생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낭비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평일을 얼마나 애틋하게 쓸 수 있을까.


평일에도 주말만큼의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것들에서부터 실천해 보기로 했다. 예를 들면 조금 더 일찍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주말 아침처럼 햇빛이 내 눈을 향해 내리쬐고, 원두 향이 날 쯤 이불에서 나와 느릿하게 움직이는 그 시간을 내가 컨트롤 하는 것이다. 내 시간은 화요일인데 내 몸의 리듬은 토요일 10시인 느낌으로 말이다.


또 하나는 기억할만한 사소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분에 물주기, 갓 나온 커피 향 들이마시기, 실내슬리퍼를 보기 좋게 정리하기 혹은 건조된 수건 빨래를 예쁘게 접어 욕실에 차곡차곡 쌓기. 사실 이건 아침에 내가 종종 하는 행동들인데,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기분 좋게 하는 사소한 행동들이다.  


이렇듯 뭐든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이렇게만 평일을 대하다보면 작고 소중한 주말이 평일과 다름없는 날들이 되어 의미있는 인생을 만들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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