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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진권EngineKwon Mar 30. 2022

봄은 왔건만

차이나는 삶-제로 코로나 일상


확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에 중국 각 지방의 정부는 최근 2, 3주간 갖은 노력을 해왔다. 자국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가히 인정받아야 마땅하단 생각이다. 일사불란한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리하는데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세계 유일한 나라이지 않을까? (아닌가 가까운 곳에 또 있나? ㅎ)


4주간 입국 격리를 하면서 10회 정도 진행한 코로나 검사를 지난 3주간 8회 정도 받았다. 검사를 완료하면 받는 스티커는 아파트 단지 밖을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 역할을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검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조직화 체계화되어 피검사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국가에서 하라는 대로 의문 없이 따르면 ‘맘은 편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지만 한편, 외국인으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그 이면도 생각하게 되나 보다.


봄이다
봄이 왔다


바닷가 앞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면서 바다 안개에 하루 종일 시야가 뿌연 날이 있다.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힌 다음날 외출을 하니 개화가 예고되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지고 있었다. 벚꽃, 이름 모를 꽃들의 꽃 봉오리가 만개를 예고하는 모습에 봄의 기운을 느꼈다. 봄은 1년 중 가장 설렌 계절인데 설렘 대신 아홉 달 정도 남은 2022년 올 한 해를 손꼽아보더니 ‘ ‘올 한해 한국에 다녀오지 못하겠구나’라며 한국에 간다는 생각이 희석되고 있음을 느꼈다.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수 있으면 감사하겠지만 현재 마음은 그렇다.


코로나 시대에 한국에서 정부의 말에 따라 조심히 살아가느라 삶의 반경이 참 좁았는데 이곳 삶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인권이 발달한 유럽, 미국 선진국가들에서 전해 듣던 코로나 대응법과 확진자, 사망자 사례들이 2년 뒤 한국에서 재현되는 사례를 보면서 중국은 전염병을 얼마만큼 통재를 할 수 있을지 과연 그 끝은 타국의 사례와 다를지 정말 의문이다.


‘자연재해’인 코로나19 앞에서 ‘이성과 논리’로 계획하고 판단한 이 곳 주재원 생활이 무력화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지혜가 미치는 한계를 경험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겸허히 내려놓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란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래보았다. 중국 주재원 부임 기간 동안 허락 될 삶의 반경은 얼만큼이 될지, 2년 전 ‘위드 코로나’ 이전 한국에서 보내온 삶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지

하루하루 늙어가는 시간이 소중한 중년에게 무엇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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