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하는 새해 첫날
백만 년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바빴다면 바빴고 그렇다고 글을 쓸 시간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이상한 부담감 때문에 이 플랫폼 자체를 이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올해부터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루의 단상을 남겨볼까 하는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헛된 공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귀 첫 글은 새해에 대한 포부를 밝히며 시작해보려고 한다. 작년에 이미 벌인 일들이 꽤나 많다. 트레바리 파트너 시작, 심리상담센터 개업, 출판 원고 재개 등. 임상심리 전문가로서 새로운 환경에 놓인 상태에서 새 해를 시작한다. 사실 올해는 이런 것들을 수습하는데만 해도 정신이 없을 것 같지만, 나름의 목표치를 세워놓는 것이 행동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것저것 적어본다. 숫자는 나열일 뿐 우선순위는 딱히 없다.
- 2024년 하고 싶은 심리학 관련 활동
1. 심리상담 관련 전공 서적 꾸준히 읽기(한 달 한 권 정도)
2. 수용전념치료 관련 고급 워크숍 참여하기
3. 서울시 청년지원 사업 참여
4. 개업한 센터에서 오프라인 모임 진행하기(북클럽, 습관 만들기, 직장인 대상 삶의 방향성 찾기 워크숍 등)
5. 정신건강 가이드 출간
6. 심리상담 꾸준히 받기
7. 트레바리 파트너 휴지기 없이 쭉 유지하기
- 2024년 하고 싶은 자기 계발 및 취미활동
1. 풀마라톤(42.195km) 5시간 이내 완주하기
2. 꾸준한 달리기(주 100킬로)
3. 꾸준한 근력운동
4. 꾸준한 요가
5. 꾸준한 일어(JLPT N4 이상 취득, 간단한 글 읽기 가능한 수준)
6. 꾸준한 영어(심리학 영어나 간단한 드라마 청취 가능한 수준)
7. 꾸준한 기타 연습
8. 꾸준한 노래연습
9. 매일 일기 쓰기(10년 일기장)
10. 브런치글 꾸준히 쓰기
11. 심리상담센터 블로그 꾸준히 운영하기
-2024년 만들고 싶은 습관
1. 배달 덜 시켜 먹기
2. 가능할 때마다 집밥 해 먹기
3. 건강한 세끼 식사 먹기
4.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5. 일어나자마자/자기 전 스마트폰 보지 않기
6. 주 3회 이상 청소하기
7. 식사 후 바로 설거지
- 2024년의 마음가짐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다 보니 구체적인 것도 명확한 것도 있다. 그런데 뭐 그런 게 중요하랴. 이것들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한 것을. 그래도 어두운 미래에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올 한 해의 마음가짐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이다. 나는 항상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해서 결국 아무것도 안 할 때가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폭발적인 성과를 낼 때도 있지만, 지독하게 무용한 나날을 보내는 일도 잦은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땅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2024년이 되었으면 한다. 매일 조금이라도 소중한 것의 의미를 포착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