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 네 번째 먹거리 이야기. Part 3
아시아떼는 두 번째 뉴욕 방문, 그러니까 2015년 가을 인턴십 시작 직전의 정말 꿀 휴가!! 였던 1주일의 기간에 처음 찾아갔던 레스토랑이다. 아시아떼는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 있다.
당시에도 아시아떼는 이미 유명했는데, 인스타그램이 더욱 보편적이 된 요즘은 센트럴 파크 뷰 맛집으로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창밖의 멋진 뷰를 감상하려면 창가 자리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금방 예약이 차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약 없이 walk in으로 갔었는지 예약을 미리 했는지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쉽게도 창가 자리에 앉지 못했고 홀 중간쯤에 앉아서 창밖의 경치를 볼 수는 있었다.
두 번째 뉴욕행이었지만, 첫 뉴욕행이 왠지 삭막한 뉴욕의 1월이어서 그런지, (9월 말 딱 좋은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뉴욕의 가을이었음에도 초반에는 뉴욕에 있다는 게 마냥 즐겁고 신나지는 않았던 것도 같다.
사실 뉴욕 주 UN 대한민국 대표부에서의 인턴십은 당시 나의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주 UN 대한민국 대표부 인턴십은 사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 형사재판소인 ICC에 지원해 놓고 안전빵으로 지원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ICC 인턴십에 떨어지고, 뉴욕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큰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해외에서 변호사 시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뉴욕으로 가기로 결심했더랬다. 당시엔 ICC에 못 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정말 눈물이 글썽글썽했었다.
그래서 여행지 로망이었던 뉴욕 땅을 다시 밟으면서도 당시는 뭔가 아쉬움이 있었던 때였다. 뉴욕의 가을이 워낙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었지만, 그때는 뉴욕에 도착한 지 불과 하루, 이틀 후여서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던 탓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인턴십 시작 직전이라 약간의 긴장을 하고 있어서 즐거움에 푹 빠지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바빴다는 이유로 펜을 놓았던 뉴욕 이야기를 다시 쓰다 보니, 아시아떼를 갔던 때가 벌써 8년 전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랍다. 시간이 무섭게 흐른다는 말을 정말 실감한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똑같은 것 같은데, 시간은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갑자기 당시의 감정에 빠져들어 또 샛길로 빠진 것 같아서, 다시 아시아떼 이야기로.
아시아떼에는 점심에 프리픽스 메뉴가 있어서 나름 저렴? 한 가격에 음식을 즐길 수 있다. 2015년에는 39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2020년에는 무려 68불.. 2023년 가격을 모르겠어서 검색을 해보니 OMG 폐업.. 없어졌다..
아시아떼에 간 날은 9월 말이었는데, 살짝 더운 날씨여서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드레스코드가 세미 캐주얼이라 제지당할까 봐 걱정했는데 통과. 남자의 반바지보다 여자의 반바지에 관대한 점은 역차별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3 코스의 요리를 간단히? 즐기기 좋았는데, 사라졌다니 너무 아쉽다..
뷰 맛집이니 뷰도 정말 멋졌는데, 지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사라진 많은 곳 중에 하나겠지만.
다음에 다시 가야지 했던 생각은 이제 그저 생각에 그쳐버렸다. 역시 여행, 그리고 인생에 "다음에"는 없나 보다!
3년 전에 쓰다 저장했던 글을 오랜만에 브런치에서 읽고, 다시 발행하려고 보니 폐업한 아시아떼. 코로나 때문일까 빠르게 변화는 세태? 때문일까. 둘 다겠지. 뭔가 씁쓸하다.
#이 글은 2020년도에 써놓은 글이라 추억 방울방울?이라서.. 아시아떼가 없어졌지만 업로드하기로 했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