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 두 번째 커피이야기. Part 3
라 콜롬브에는 라 콜롬브만의 독특한 메뉴가 있다. 바로 드래프트 라테 draft latte이다. 생맥주처럼 거품 가득한 커피인데, 생맥주통에서 생맥주를 따라주는 방식으로, 에스프레소에 질소를 주입하여 준다. 작년부터 우리나라에 많이 나온 니트로(Nitro) 콜드 브루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2015년에 처음 뉴욕에서 접했을 때는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전혀 없던 메뉴라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흔해졌지만!
드래프트 라테는 얼음을 마구 넣은 아이스 라테가 부담스러울 때(덜 차갑게 마시는 걸 좋아하는 경우) 추천 한다. 개인적으로 완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라 콜롬브에 가면 주문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부드러운 거품의 맛 때문. 바로 요것이다.
그래도 라테 홀릭인 나에겐 라테가 가장 맛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라테를 추천하고 싶다. 원두가 정말 진하면서 고소하고 우유와의 어우러짐이 최고! 뉴욕은 왜 라테가 그렇게 맛있는 것인지! 우유가 한몫하는 것 같다. 진하고 고소한 우유도 핵심적인 요소니까.
맨해튼에는 매장이 8개 정도 있는데 거의 소호 주변이 있다. 자주 갔던 곳은 La Colombe Noho 매장과 Lafayette St과 Prince St 교차로 근처에 있는 매장 두 군데이다. 그 외에도 소호 근처에 많이 있으니 동선에 따라 선택하여 가보면 좋을 것 같다.
2015년에 Lafayette St 쪽 매장에 갔을 때였는데, 당시(뭐 지금도 인기 많지만) 인기가 많던 브랜드 이자벨 마랑의 스니커즈와 코트, 그리고 에르메스 켈리백을 너무 멋지게 소화한 마랑 언니(즉석 별명)가 있어 사진을 남겨 두었다. 얼굴은 안 나오게 뒷모습으로만. 그냥 서 있는데도 뉴요커 감성 철철. 3년 전이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다.
주로 매장이 맨해튼 아래에 있지만, 다행인 것은 42가 브라이언 파크 근처에도 매장이 있어서, 브라이언 파크에 갈 경우라면 블루보틀과 라 콜롬브 중 선택해 마시거나 아니면 두 잔 다 사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뉴욕에 여행을 가면 다양하게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심에 하루에 두 번 정도 다른 카페를 가곤 했는데, 피곤함도 잠시 내려놓고 쉬면서 커피 맛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 La Colombe Noho 매장
: 400 Lafayette St
● Lafayette St과 Prince St 교차로 근처 매장
: 270 Lafayette St
● Bryant Park 근처 매장
: Seven Bryant Park Building, 1045 6th Ave
◆ 너무나 다행인 것은 라 콜롬브의 커피를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것!
처음 라 콜롬브를 마시고 너무 취향저격이라,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맛이 그리웠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도 들어와 있어 충격을 받았었다. 약 5년 전부터 있었다는데, 아직 이런 커피 브랜드를 몰랐다니! 대학로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갔었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찐~하면서도 고소한 맛! 뉴욕에 가지 않고도 라 콜롬브 커피를 맛볼 수 있다니 너무나 행복했다. 대학로 라 콜롬브의 "플랫 화이트"는 압권! 진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시도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