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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재 Feb 02. 2022

고독이라는 오독

눈송이가 부지런히 

창밖의 허공을 매우고

과거에 다운 받은 곡들로

창 안쪽을 채운다


텅빈 흑백 사진 같은

그런 것들을 들으며

고독에 이름 붙이는 놀이를 한다


외자 이름은 외로우니

Bibi, Cici, Didi…


오독을 반복하는 고독의 악보

끝을 알 수 없는 변주

빈병처럼 쌓여가고


거미의 묵묵한

노동처럼

시간이

가슴에

슬픔을 한 올 한 올

짜기 시작하면


창가에 서

다리를 건너

뿌옇게 멀어지는

차들의

고단함을

생각한다


고단하게 반복되는

남루한 텍스트


변주는 끝을 향해 가속하고

곤궁한 해석은 여전히 불가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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